'나노' 새 옷 입고 비싸진다
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인 인도 타타모터스의 ‘나노’(사진)가 새 옷을 입는다. 싸구려 이미지 때문에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타타모터스가 자사의 대표 모델인 나노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고 보도했다. 나노는 2009년 타타가 인도 저소득층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로 가격이 2000달러(약 213만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나노는 2012년 4월 판매량이 1만대에 달하면서 인도의 ‘국민차’로 불렸다.

문제는 최근 나노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25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때 나노의 최대 강점이었던 저렴한 가격이 최근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타타는 나노의 디자인을 변경하고 스테레오 시스템과 휠캡을 새로 추가하는 동시에 크롬으로 마감해 싸구려 이미지를 없앨 예정이다. 새로 추가된 사양만큼 가격을 올리고 나노를 더 이상 ‘국민차’가 아니라 ‘멋진 차’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새로 출시되는 나노의 가격은 3578달러(약 381만원)로 조금 비싸졌지만 여전히 싼 편이다.

가격이 다소 올라가는 만큼 목표 고객층도 달라진다. 타타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도 중산층을 겨냥했다. 인도 중산층은 저렴한 자동차를 원하지만 싸구려 느낌은 싫어하기 때문이다. 타타는 리모델링과 함께 새로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