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세가 운영…계열분리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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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란텀은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여금 출자전환과 중국 자본 유치를 추진 중이다. 알란텀은 신주 6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 뒤 실권주에 대해 다시 청약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영풍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알란텀은 2008년 8월 설립된 차랑용 매연저감장치 개발업체다. 신사업 강화를 위해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이 자본금 315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5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이번까지 8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대규모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1234억원에서 51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증권업계에선 알란텀의 적자 행진에도 계열사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데는 창업 3세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알란텀은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명예회장 부자(父子)가 알란텀을 계열분리하기 위해 회사를 키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알란텀을 따로 분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개발에 시행착오가 반복되다보니 운영자금이 필요해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