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알뜰폰 떴다…月 40만원어치 장보면 통신료 공짜 가능
편의점 홈플러스 우체국 등에 이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에 비해 47% 싼 기본료에다 쇼핑할 때마다 통신비를 할인해 준다며 공격적인 영업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 따라 중·장기적으론 기존 이동통신업체도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16일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17일부터 80개 이마트 매장에서 ‘쇼핑할인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의 전국 매장은 130여개로 이마트는 내년 초부터 모든 매장에서 알뜰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가입자를 모으는 서비스로 시설 투자가 필요없다. 이 때문에 요금이 싼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알뜰폰(USIM 19요금제 기준)의 기본료도 망을 빌려준 SK텔레콤(3G 34요금제)의 기본료 3만4000원에 비해 44% 싸다. 여기에 문자메시지를 50건 더 쓸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47% 저렴하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데이터가 더 많아 실제로는 통신비가 더 싸진다고 이마트는 덧붙였다.

이마트는 특히 상품구매액에 따라 통신비를 추가 할인하는 쇼핑 연계 혜택을 제공, 절감 폭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50여개 브랜드 5800여개 상품을 구매할 경우 금액 또는 횟수에 따라 통신비 할인을 해주는 게 대표적이다. 예컨대 동서식품 맥심커피믹스 2만원어치를 구매하면 1000원, 롯데칠성 사이다를 네 번 구매하면 800원을 깎아주는 식이다. 이 외에도 제휴카드를 40만원 이상 사용하면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이마트 알뜰폰 애플리케이션에서 광고를 보거나 통신비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건당 100원가량을 추가로 할인받는다.

이마트는 매월 40만원어치 정도 이마트에서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평균 2만5000원을 할인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에 40만원 어치 장을 보고 알뜰폰을 기본료 범위에서만 사용하면 통신료를 안내도 된다. 월 최대 7만8000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금액이 통신비보다 많을 경우에는 차액을 이마트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허인철 이마트 사장은 “알뜰폰 출시는 통신비 절감을 통해 고객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돌려주는 이마트의 또 다른 가격혁명”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이동섭 SK증권 연구위원은 “알뜰폰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경우 이동통신업체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겠지만 알뜰폰 이용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이동통신업체들이 요금 할인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알뜰폰 가입자가 전체 휴대폰 이용자의 10% 수준인 500만명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매할 수 있는 휴대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전자 G2 등 최신 휴대폰과 3G휴대폰, 이마트 전용 선불폰 등 10종이다. 구매 시 법정 보조금 수준(27만원) 이내의 보조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