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삼성증권 선정
필리핀 세부에 자리잡은 초대형 리조트인 임피리얼팰리스 세부가 이르면 내년 중 한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다. 계획대로 되면 임피리얼팰리스 세부의 소유주인 필리핀BXT는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첫 리조트 업체이자 1호 필리핀 상장기업이 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BXT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최근 삼성증권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BXT가 상장주관사를 지정한 데 이어 현재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필리핀BXT 지분의 절반을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데다 임피리얼팰리스 세부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은 것을 감안해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세부 마리바고 일대 7만2600㎡ 부지에 조성된 임피리얼팰리스 세부는 556개 객실과 실내외 워터파크, 27홀짜리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리조트다. 한국 일본 중국인들이 찾는 인기 휴양지로 자리잡은 덕분에 필리핀BXT는 지난해 매출 380억원에 70억~8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임피리얼팰리스 세부는 괌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 및 사이판 PIC와 함께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다.
필리핀BXT 지분은 필리핀 현지기업인 에버저스트리얼티디벨롭먼트와 한국 투자자들이 절반씩 갖고 있다. 한국기업 투자지분 가운데 26.5%는 부산종합버스터미날 계열인 BXT리조트개발이 들고 있다. 토종 호텔 운영업체인 임피리얼팰리스는 세부 현지 호텔 운영과 브랜드 관리만 담당할 뿐 보유 지분은 없다.
IB업계에선 일부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와 함께 면세점 사업 진출 등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필리핀BXT가 상장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필리핀BX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필리핀 현지 면세점 사업 진출 및 다른 리조트 인수합병(M&A)에 쓸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상장 규모와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오상헌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