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의 스마트 유통혁명論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해라"
“온·오프라인 융합을 바탕으로 한 ‘옴니채널’을 구축해야 유통업체가 살아남는다.”

정재은 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사진)은 16일 임직원 대상 특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이 때때로 특강을 통해 신세계의 중요한 미래 전략을 제시해왔던 데 비춰, ‘옴니채널’은 신세계의 중요한 성장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정 명예회장의 강연주제였던 가격혁명은 이마트가 추진한 자체상표(PL) 확대 전략과 상시 저가정책의 바탕이 됐다. 2010년 강연에서 강조한 그린혁명은 이마트 각 점장의 업무용 차량을 하이브리드카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 경영으로 이어졌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특강에서 “정보기술(IT)과 모바일에 익숙해진 고객은 언제든지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해 활용하는 스마트혁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스마트혁명의 기본 전략으로 △고객 접점 네트워크 확대 △고객 정보 분석 △고객이 원하는 정보 제공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어 “컴퓨터 모바일 키오스크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온·오프라인에 상관없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조선호텔에 있는 집무실에서 정기적으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보고를 받는다.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도 신규 점포 개설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때는 정 명예회장의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