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6일 오후4시9분

[마켓인사이트] 현대로템 "글로벌 5대 철도기업 도약"
“기업공개(IPO)는 현대로템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겁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높아진 신뢰도를 앞세워 2020년까지 세계 5대 철도차량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사진)은 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주력인 철도차량 사업뿐 아니라 전차,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부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오는 30일 현대로템의 증시 상장을 앞두고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이 회사는 22~23일 이틀간 4600억~6200억원에 이르는 일반공모 청약을 한다.

[마켓인사이트] 현대로템 "글로벌 5대 철도기업 도약"
현대자동차그룹 계열로 1977년 설립된 현대로템은 국내에 유일한 철도차량 제조업체다. 주력인 철도사업 외에 전차를 생산하는 방위사업, 자동차 생산설비를 만드는 플랜트사업 등으로 이뤄졌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매출 3조1170억원에 17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수주잔액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6조9000억원이다. 현대로템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해 연말까지 수주잔액을 7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영곤 현대로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현대로템은 기술력 측면에선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며 “현재 3% 수준인 세계 철도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세계 5위권인 7%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차량 생산뿐만 아니라 철도 신호·통신 분야와 유지보수 분야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IPO에 나선 배경에 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공모자금은 대부분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245%(6월말 기준)에서 150% 이하로 낮아진다.

김 부사장은 IPO의 흥행 여부에 대해선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현대로템의 수주량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자는 물론 해외 투자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로템이 향후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자동차 등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차에 이은 2대주주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의 보유 주식 중 600만주를 구주매출하고, 2106만주를 신주 모집한다. 공모희망가는 주당 1만7000~2만3000원이다.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