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의 표면적인 이유는 이스탄불 중심가 탁심광장 내 게지공원 재개발 반대였다. 공원을 없애고 쇼핑몰, 이슬람 사원 등을 지으려는 정부 계획에 반대해 평화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에게 경찰이 5월 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경진압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발전했다.
시위 확산의 배경에는 건국 이념인 세속주의와 반대 길을 걸으며 이슬람주의를 강화해온 현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반감도 깔려 있다. 터키는 내년 3월 지방 선거,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2002년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는 현재 3선(임기는 2014년까지)으로 헌법에 따라 차기 총리직에 도전할 수 없다. 에르도안 총리는 장기 집권을 위해 현 총리 중심 의원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을 추진 중이다.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터키 의회는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이 전체 의석 550석 중 과반수인 325석을 장악하고 있다.
이스탄불=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