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의 삶은 떠돌았다. 쉴 때는 술과 도박에 빠져 살았다. 잉그리드 버그만 등 스타들과 연애를 했지만 머물지 못하고 전장으로 떠났다. 결국 41세의 나이로 베트남에서 취재 도중 사망하고 말았다. 그때 카파의 지갑 속엔 한 여인의 사진이 있었다. 스페인내전을 함께 취재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연인 게르다 타로였다. 카파 내면에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 그것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아니었을까. (세종문화회관 28일까지)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