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점을 잇따라 넘어선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어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내내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협상 타결 전까지 코스피지수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밤 사이 예정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돌입하면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밤 사이 IBM,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베이 등 굵직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이들 기업들의 실적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확인 심리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CJ E&M으로부터 비롯된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면서 1.4% 하락 마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개별 종목들에 대한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대내외 이슈로 단기적인 조정은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3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며 "외국인 자금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장기성 자금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우위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