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도쿄해상도 배워간 '스마트 경쟁력'…삼성화재,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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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삼성화재
자산 45조· 가입자 770만명…국내 1위…글로벌 톱10 도전
선진국 틈새시장 공략…신흥국선 적극적 M&A…'보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
윤리경영·사회공헌으로 고객신뢰 바탕 지속성장
자산 45조· 가입자 770만명…국내 1위…글로벌 톱10 도전
선진국 틈새시장 공략…신흥국선 적극적 M&A…'보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
윤리경영·사회공헌으로 고객신뢰 바탕 지속성장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삼성화재 본사에 중국 최대 손해보험회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PICC)의 보상 부서 직원 10여명이 방문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삼성화재의 보상센터와 사고 접수 콜센터를 둘러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태블릿PC를 활용한 삼성화재의 보상업무 시스템인 ‘스마트 포털’을 보고 나서였다. 삼성화재 보상 직원들은 태블릿PC로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사고 사진을 바로 띄우고, 사고 내용을 입력하는 등 모든 업무를 어디서든지 즉시 처리·수행할 수 있다. 2011년부터 보상 직원이 휴대폰과 태블릿PC로 보상 업무와 보험금 지급 등을 처리하는 ‘현장 완결형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도 지난해 8월 보상·혁신 부서 직원 7명을 삼성화재로 보내 보상 업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돌아갔다. 이동욱 삼성화재 경영혁신파트장은 “해외 손보사들은 설계사와 마찬가지로 보상 직원이 태블릿PC를 갖고 다니면서 모든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하는 모습을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 같다”며 “중국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나더라도 가입자들이 직접 여러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보상업무 체계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하는 1위’
삼성화재는 삼성그룹의 손해보험사다. 손해보험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발생한 재산과 신체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해상·항공 등 각종 산업과 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손해보험,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952년 한국안보화재해상으로 설립돼 1993년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총자산 45조6493억원에 가입자 수만 770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손보사다. 고객과 체결한 보험계약의 가입액(일반·특별계정)이 1570조여원에 달한다. 임직원 5808명, 소속 설계사만 2만7000여명으로 영업 기반 역시 한국 손보업계 최대 규모다.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원수보험료) 기준으로 26.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권 손보사들보다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높다. 선두주자임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 14.2%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70년에 마지막으로 적자를 낸 이래 43년째 연속흑자를 기록 중이다. 2012회계연도에는 매출 16조5632억원, 순이익 7605억원을 거뒀다.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험업황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20년 글로벌 10위권 손보사로”
독보적인 국내 1위 손보사지만 이 회사의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 손보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게 삼성화재의 장기적인 목표다. 일단 2020년까지 글로벌 10위권 손보사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때까지 매출 34조원, 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실행 청사진도 마련했다. 올해까지는 한국 시장에서 판매채널과 상품 부문 혁신으로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는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이후엔 손보사라는 틀을 벗어나 ‘보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선진국가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신흥국가에서 시장입지를 강화해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19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해외시장 매출은 6001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몸집을 41.9% 불렸다.
중국시장에서의 승부수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손보사 중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 책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자동차 책임보험은 한국의 의무 보험에 해당한다. 자동차를 갖고 있으면 사고 발생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운전자 모두가 가입해야 한다. 중국 보험감독당국은 지금까지 외국계 손보사의 자동차 책임 보험 판매를 제한해 거대 글로벌 손보사들도 중국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스페인 보험그룹 마프레의 마르티네스 회장은 “10년 뒤 글로벌 보험시장에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2029개 손보사 중에서 삼성화재가 8위나 9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객 신뢰’가 지속 성장의 핵심
삼성화재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다.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윤리 환경 사회공헌 등 비(非)재무적인 성과를 동시에 이뤄내야 신뢰받는 손보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안전운전 교육,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상담,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예방 서비스 등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또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투명한 경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내부 제보 채널인 ‘호루라기’를 운영하고 있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상품 개발에서부터 마케팅, 고객서비스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 활동을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점검한 뒤 일을 추진한다”며 “이해 관계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삼성화재의 보상센터와 사고 접수 콜센터를 둘러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태블릿PC를 활용한 삼성화재의 보상업무 시스템인 ‘스마트 포털’을 보고 나서였다. 삼성화재 보상 직원들은 태블릿PC로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사고 사진을 바로 띄우고, 사고 내용을 입력하는 등 모든 업무를 어디서든지 즉시 처리·수행할 수 있다. 2011년부터 보상 직원이 휴대폰과 태블릿PC로 보상 업무와 보험금 지급 등을 처리하는 ‘현장 완결형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이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도 지난해 8월 보상·혁신 부서 직원 7명을 삼성화재로 보내 보상 업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돌아갔다. 이동욱 삼성화재 경영혁신파트장은 “해외 손보사들은 설계사와 마찬가지로 보상 직원이 태블릿PC를 갖고 다니면서 모든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하는 모습을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 같다”며 “중국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나더라도 가입자들이 직접 여러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보상업무 체계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하는 1위’
삼성화재는 삼성그룹의 손해보험사다. 손해보험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발생한 재산과 신체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해상·항공 등 각종 산업과 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손해보험,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952년 한국안보화재해상으로 설립돼 1993년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총자산 45조6493억원에 가입자 수만 770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손보사다. 고객과 체결한 보험계약의 가입액(일반·특별계정)이 1570조여원에 달한다. 임직원 5808명, 소속 설계사만 2만7000여명으로 영업 기반 역시 한국 손보업계 최대 규모다.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원수보험료) 기준으로 26.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권 손보사들보다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높다. 선두주자임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 14.2%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70년에 마지막으로 적자를 낸 이래 43년째 연속흑자를 기록 중이다. 2012회계연도에는 매출 16조5632억원, 순이익 7605억원을 거뒀다.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험업황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20년 글로벌 10위권 손보사로”
독보적인 국내 1위 손보사지만 이 회사의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전 세계 손보업계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게 삼성화재의 장기적인 목표다. 일단 2020년까지 글로벌 10위권 손보사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때까지 매출 34조원, 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실행 청사진도 마련했다. 올해까지는 한국 시장에서 판매채널과 상품 부문 혁신으로 성장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는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이후엔 손보사라는 틀을 벗어나 ‘보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선진국가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신흥국가에서 시장입지를 강화해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1개 국가에서 19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해외시장 매출은 6001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몸집을 41.9% 불렸다.
중국시장에서의 승부수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손보사 중 최초로 중국에서 ‘자동차 책임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자동차 책임보험은 한국의 의무 보험에 해당한다. 자동차를 갖고 있으면 사고 발생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운전자 모두가 가입해야 한다. 중국 보험감독당국은 지금까지 외국계 손보사의 자동차 책임 보험 판매를 제한해 거대 글로벌 손보사들도 중국시장 진출이 쉽지 않았다. 스페인 보험그룹 마프레의 마르티네스 회장은 “10년 뒤 글로벌 보험시장에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2029개 손보사 중에서 삼성화재가 8위나 9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객 신뢰’가 지속 성장의 핵심
삼성화재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함께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다.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윤리 환경 사회공헌 등 비(非)재무적인 성과를 동시에 이뤄내야 신뢰받는 손보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안전운전 교육,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상담,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예방 서비스 등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또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투명한 경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내부 제보 채널인 ‘호루라기’를 운영하고 있다.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은 “상품 개발에서부터 마케팅, 고객서비스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 활동을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점검한 뒤 일을 추진한다”며 “이해 관계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