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는 '마약 같은 과자'
강한 중독성으로 ‘마약 같은 과자’로 불렸던 오레오가 뇌에서 실제 마약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조지프 스크로이더 코네티컷대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오레오는 쾌락과 중독을 관장하는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코카인이나 모르핀 등 마약류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쪽에는 떡을, 다른 한쪽에는 오레오를 놓고 관찰한 결과 쥐들은 떡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레오 쪽으로 몰렸다. 이는 오레오 대신 코카인이나 모르핀을 이용했을 때와 같은 결과다.

더욱이 오레오를 코카인, 모르핀 등과 직접 비교한 결과 오레오에 포함된 당분과 지방 성분이 뇌의 쾌락중추에서 코카인이나 모르핀보다 더 많은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스크로이더 교수는 “설탕과 지방의 적절한 조합이 마약보다 더 심한 중독을 불러올 수 있다”며 “열량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달콤한 과자를 먹게 되는 것은 이런 신경작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제이미 호노한 박사는 “우리가 오레오를 많이 먹는 것은 단순히 맛 좋고 유명한 과자여서가 아니라 저소득층도 값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고지방·고당 식품은 가격이 싸서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마약보다 건강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