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의 전세가율이 60%를 돌파해 눈길을 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서울숲과 인접한 이 단지 전용 195㎡의 전세 매물이 최근 21억원에 거래됐다. 35억원 선에 형성된 매매가에 비춰볼 때 전세가율이 60%에 달하는 것이다. 매매가 30억원 수준인 전용 170㎡도 18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전세가율 60%를 넘어섰다.

매매가격이 높아 전세가율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지 않은 고가주택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난 몇 년 동안 고급 주상복합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워팰리스 등 2000년대 초반부터 공급되기 시작한 고급 주상복합이 노후화돼 새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이 줄어 옮길 수 있는 고급주택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1년 입주한 갤러리아 포레의 20억원대 전세에도 대기자가 생기고 있다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월세와 매매가격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000만원 수준이던 갤러리아 포레 전용 217㎡의 경우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는 꾸준하지만 전세물건(반전세 포함)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올 들어 전세거래가 거의 없다가 최근 높은 가격에 계약됐다”고 전했다.

매매가도 훌쩍 뛰어올라 전용 241㎡는 5억원의 웃돈이 붙어 50억원을 호가하는 등 분양가 대비 10~15%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용 168㎡는 올해 평균 매매가격보다 3억원 이상 비싼 34억원에 지난달 거래가 이뤄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