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사인 한독과 세계 복제약(제네릭) 1위 업체인 테바가 합작회사 한독테바를 설립했다.

두 회사는 1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독테바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오는 11월 간질약 ‘레비티퀼정’을 시작으로 테바 제네릭 판매에 나선다. 내년에는 테바의 간판 신약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을 포함해 17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초기에는 제네릭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한 뒤 점차 신약과 원료의약품(API)까지 확대하는 ‘믹싱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이작 크린스키 한독테바 회장(아·태 개발최고책임자·사진)은
복제약 1위 테바, 한국 진출
“고령화 속도를 감안할 때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합작사 성공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테바는 일본 제네릭 3위 업체 다이요 인수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인수합병 전략을 구사했으나 지난해 본사 회장이 바뀐 뒤 합작 등 ‘비즈니스 콤비네이션’ 전략으로 선회했다. 크린스키 회장은 “이미 인수한 회사들의 수직적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고 신규 시장은 비즈니스 콤비네이션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테바는 제네릭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이고 전체 제약사 가운데서는 세계 9위(2012년 매출 23조원)다. 홍유석 한독테바 사장은 “테바는 제네릭과 신약은 물론 원료의약품 자회사를 모두 갖춘 회사”라며 “제네릭 및 신약의 부작용과 효능을 개선한 개량 신약을 앞세우면 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