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걸음 더 !
경제학에서 끼워팔기는 가격 차별의 하나로, 때로는 규제의 대상이기도 하다. 끼워팔기는 주된 재화를 구입하려면 반드시 부수적인 재화도 같이 사야 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제작사가 두 영화를 극장주에 하나의 가격으로 사도록 하는 것도 끼워팔기의 예다. ‘대박영화사’가 액션물 ‘홍길동전’과 에로물 ‘춘향전’을 극장에 동시에 배급하기로 했다고 하자. 그런데 명동극장은 ‘홍길동전’에 대해 1억원을 지급할 용의가 있지만 춘향전은 5000만원밖에 줄 수 없다고 얘기한다. 반면 신촌극장은 ‘홍길동전’은 5000만원, ‘춘향전’은 1억원을 내겠다고 한다. 대박영화사가 1억원에 두 영화를 내놓으면 명동극장은 ‘홍길동전’만, 신촌극장은 ‘춘향전’만 사갈 것이다. 이럴 때 영화사는 두 영화를 세트로 팔아 1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극장들이 영화에 대해 지급하려는 금액이 서로 다를 때 최대한 받아낼 수 있는 금액을 하나의 가격으로 끼워팔기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