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그룹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서별관회의의 존재를 부인하려다 빚어진 일이다.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 원장은 조원동 정무수석,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동양그룹과 관련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의에 “논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청와대에 동양 문제를 보고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에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이 제출한 답변서에는 ‘동양그룹 여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으로서 대출 및 담보 현황 등을 설명했다’고 돼 있다”며 위증으로 고발할 수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산업은행이 언급한 모임은 9월15일 오후에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린 회의였다. 조 수석, 홍 회장, 최 원장 외에 신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약 30분 정회 후 재개된 회의에서 최 원장은 “8월 중하순에 만났으나 동양을 포함한 주요 그룹 현안에 대해 논의한 자리였다”고 입장을 바꿨다.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그는 “9월에 만났으며, 신 위원장도 참석했고, 청와대 서별관회의였다”고 인정했다.

이에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감에서 청와대와 협의한 적 있느냐고 물었을 때 신 위원장이 없다고 했다”며 “명백한 위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