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추가 상승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흥미롭게도 지난 주 금요일 코스피가 2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했는데, 이와 유사한 흐름들이 여타 증시에서도 관찰되고 있다"며 "18일 기준으로 캐나다가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호주와 대만도 2년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모두 수출 중심의 국가들로 대외 경기에 민감한 나라들"이라며 "유럽과 중국의 긴축으로 억눌렸던 유효수요가 2년만에 살아나는 것이라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9포인트(0.58%) 오른 2052.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역대 최장기간인 3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우군이 된 덕이다.

2050선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 쇼크 이후로 번번이 넘지 못한 저항선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2050선에 안착한 것은 2011년 8월3일 2066.28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상무도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유가증권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424조원)를 갱신하는 가운데 후행적으로 코스피의 2013년 연간차트가 시초가 보다 종가가 높은 '양봉'으로 전환됐고 2011년 8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월 종가기준으로 최고 수준에서 마감했다"며 "단기적으로 보더라도 코스피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 상무는 "외국인투자자가 2004년 최고 수준까지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약 7조5000억원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며 "현재 등락비율(ADR20일)이 하락하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데, 11월부터는 ADR 20일이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어서 11월에도 지수(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선행적인 매도를 염두에 둔 매매전략보다는 단기 과열이 올 때까지 바이앤 홀딩(Buy & Holding)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11월 1일 발표되는 한국 수출지표가 관심 대상"이라며 "한국과 대만의 수출은 글로벌 유효수요 위축으로 거의 2년 이상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정말로 경기가 회복되는 사이클이라면 수출이 먼저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최선호 섹터는 은행주라며 글로벌 유효수요 위축으로 제한됐던 대출성장이 살아난다면,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 사이클로 돌아선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은행주는 부동산 대책의 국회 통과와 부동산 회복 여부가 또 하나의 플러스 요인이라며 최선호주로 KB금융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