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홀수해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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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수도권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짝수 해 전셋값 상승법칙’ 등 부동산 시장의 법칙들이 무색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홀수 해인 올 들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9월 기준)은 4.31%로 이미 짝수 해인 작년(4.29%) 수준을 넘어섰다. 짝수 해에는 전세가가 크게 오르고 홀수 해에는 안정되던 법칙이 깨진 것.
19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2년으로 연장되며 그 이듬해인 1990년부터 전셋값 상승은 2년 단위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해를 비롯해 최근 몇 년은 오히려 홀수 해의 전세가 상승률이 높아졌다. 홀수 해인 2007년은 1.88%로 전년보다 낮아졌으나 과거에 비춰 상승률이 더 높아야 했던 2008년 오히려 0.75%로 더 떨어졌다. 이후 2009년 4.5%로 오히려 높아진 전세가 상승률은 2010년 8.85%, 2011년 16.21%를 기록했다. 작년엔 4.29%, 올 들어선 지난 9월까지 전셋값이 4.31%나 올랐다.
최근 들어 이사철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데다 학군 수요와 결혼 및 전근 수요 때문에 봄·가을에 거래가 몰리던 현상도 약해지고 있다. 연말과 한여름에도 이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기존 부동산 시장의 통념들은 대부분 깨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다양해지면서 전세 시장의 규칙성이 무너졌으며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 전세가가 주로 수요 공급법칙에 의해 좌우됐다면 지금의 전셋값은 월세로 전환하는 구조적 흐름에다 집값 상승 확신이 무너지며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조차 전세로 눌러앉는 탓에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전세가는 매매가에 앞서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불려으나 최근엔 거래가 부진해도 전세가는 치솟는 등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최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홀수 해인 올 들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9월 기준)은 4.31%로 이미 짝수 해인 작년(4.29%) 수준을 넘어섰다. 짝수 해에는 전세가가 크게 오르고 홀수 해에는 안정되던 법칙이 깨진 것.
19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전세 계약기간이 2년으로 연장되며 그 이듬해인 1990년부터 전셋값 상승은 2년 단위의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해를 비롯해 최근 몇 년은 오히려 홀수 해의 전세가 상승률이 높아졌다. 홀수 해인 2007년은 1.88%로 전년보다 낮아졌으나 과거에 비춰 상승률이 더 높아야 했던 2008년 오히려 0.75%로 더 떨어졌다. 이후 2009년 4.5%로 오히려 높아진 전세가 상승률은 2010년 8.85%, 2011년 16.21%를 기록했다. 작년엔 4.29%, 올 들어선 지난 9월까지 전셋값이 4.31%나 올랐다.
최근 들어 이사철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데다 학군 수요와 결혼 및 전근 수요 때문에 봄·가을에 거래가 몰리던 현상도 약해지고 있다. 연말과 한여름에도 이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기존 부동산 시장의 통념들은 대부분 깨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다양해지면서 전세 시장의 규칙성이 무너졌으며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 전세가가 주로 수요 공급법칙에 의해 좌우됐다면 지금의 전셋값은 월세로 전환하는 구조적 흐름에다 집값 상승 확신이 무너지며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조차 전세로 눌러앉는 탓에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전세가는 매매가에 앞서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불려으나 최근엔 거래가 부진해도 전세가는 치솟는 등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