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상장사 IR 점수로 평가할 것"
“내년부터는 상장기업들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기업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지를 점수로 매길 겁니다.”

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사진)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기업의 신뢰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정보공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IR협의회는 상장법인이 준수해야 하는 기업설명회(IR) 원칙 등을 담은 ‘상장법인 IR모범규준’을 최근 내놓았다. 최고경영자와 IR 담당자의 역할을 규정하고, IR과 소규모 미팅, 가이던스(실적 전망) 제시, 애널리스트 응대와 관련한 권고 지침 등이 골자다.

신 부회장은 “1700개가 넘는 상장법인 중 지난해 IR 활동에 참여한 회사는 고작 315개(18.3%)”라며 “모범규준을 통해 IR에 대한 상장사들의 인식 제고와 참여도 확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IR 활동을 평가하는 시스템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IR 활동 평가모형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가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쯤 기업들의 IR 참여 등급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는 IR 인프라 확충 여부와 공시 건수, 애널리스트가 발간한 보고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량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이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사후 공시토록 해야 한다”며 “거래소 등 관리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