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의날…파주에 경찰역사관 만든 김성섭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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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역사·사건 등 500여점 전시
파주경찰·시민 역사교육장 활용
21일 기념식서 '녹조근정훈장'
파주경찰·시민 역사교육장 활용
21일 기념식서 '녹조근정훈장'
경찰 창설 68주년(21일)을 맞아 김성섭 경기 파주경찰서장(55·사진)이 경찰서 현관 복도 한쪽에 조그만 박물관 격인 ‘역사관’을 개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역사에 남다른 지식과 관심을 가진 김 서장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남북분단 접경지역 파주시는 파란의 역사가 많은 곳”이라며 “파주 역사와 경찰의 발자취를 알리고 역사의 산교육장으로서 시민과 경찰이 소통·화합하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역사관을 만든 취지를 밝혔다.
순경 출신인 김 서장은 올 4월 64대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파주 경찰 500여명과 ‘파주경찰 뿌리찾기 운동’을 벌여 자료 500여점을 수집했다. 그는 “사료 수집을 위해 역대 서장과 선배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방문하기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찾기 힘든 귀중한 자료를 모았다”고 털어놨다.
역사관에 전시된 것 중 조선시대 말 제작된 파주 고(古)지도와 1947년 경찰에 투신, 6.25 전쟁에 참전한 파주 출신 이웅희 옹(86)의 경찰관 신분증, 6·25사변종군기장, 공비토벌기장, 1954년 공비토벌 임무를 수행한 조방기 씨(현 범일금고 대표)의 내무부 장관 명의의 임명장, 삼각형 모양의 총경 계급장 등은 귀한 자료라고 그는 소개했다. 1950년대 수시로 출몰했던 무장공비를 체포한 신문기사도 눈길을 끈다. 파주 삼봉산에 나무하러 온 우씨 4형제가 1968년 1·21 사태 당시 파주를 통과해 서울로 침투하던 김신조 등 31명의 무장공비에게 발견됐지만 기지를 발휘해 공비들을 안심시키고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김 서장은 부임 직후 조사받으러 오는 민원인이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현관 앞에 북카페를 만들고 4층짜리 경찰서청사 복도와 계단 곳곳에 동양화, 서예 등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덕분에 경찰서가 갤러리로 착각될 정도다. 최근엔 파주명승지와 경찰생활상을 담은 2014년 캘린더도 제작, 배포했다.
김 서장은 또 총경으로 승진한 2011년, 경남 하동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박경리 씨 소설 ‘토지’의 배경과 6·25전쟁 때 지리산 빨치산 주둔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하동경찰서 역사관도 만들었다.
충남 예산 태생으로 서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은 김 서장이 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년 전 경위 직급으로 경찰대학 교수부 섭외 담당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토요일 수업을 특강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하면서 유홍준 영남대 교수(전 문화재청장) 등을 초청, 역사 강연을 듣게 되면서 역사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유 교수가 주도한 한국문화유산답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김 서장은 21일 경찰의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 부인 구본숙 경정도 순경 출신으로, 현재 서울 양천경찰서 경무과장이다.
파주=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역사에 남다른 지식과 관심을 가진 김 서장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남북분단 접경지역 파주시는 파란의 역사가 많은 곳”이라며 “파주 역사와 경찰의 발자취를 알리고 역사의 산교육장으로서 시민과 경찰이 소통·화합하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역사관을 만든 취지를 밝혔다.
순경 출신인 김 서장은 올 4월 64대 파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파주 경찰 500여명과 ‘파주경찰 뿌리찾기 운동’을 벌여 자료 500여점을 수집했다. 그는 “사료 수집을 위해 역대 서장과 선배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방문하기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찾기 힘든 귀중한 자료를 모았다”고 털어놨다.
역사관에 전시된 것 중 조선시대 말 제작된 파주 고(古)지도와 1947년 경찰에 투신, 6.25 전쟁에 참전한 파주 출신 이웅희 옹(86)의 경찰관 신분증, 6·25사변종군기장, 공비토벌기장, 1954년 공비토벌 임무를 수행한 조방기 씨(현 범일금고 대표)의 내무부 장관 명의의 임명장, 삼각형 모양의 총경 계급장 등은 귀한 자료라고 그는 소개했다. 1950년대 수시로 출몰했던 무장공비를 체포한 신문기사도 눈길을 끈다. 파주 삼봉산에 나무하러 온 우씨 4형제가 1968년 1·21 사태 당시 파주를 통과해 서울로 침투하던 김신조 등 31명의 무장공비에게 발견됐지만 기지를 발휘해 공비들을 안심시키고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김 서장은 부임 직후 조사받으러 오는 민원인이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현관 앞에 북카페를 만들고 4층짜리 경찰서청사 복도와 계단 곳곳에 동양화, 서예 등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덕분에 경찰서가 갤러리로 착각될 정도다. 최근엔 파주명승지와 경찰생활상을 담은 2014년 캘린더도 제작, 배포했다.
김 서장은 또 총경으로 승진한 2011년, 경남 하동경찰서장으로 부임해 박경리 씨 소설 ‘토지’의 배경과 6·25전쟁 때 지리산 빨치산 주둔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하동경찰서 역사관도 만들었다.
충남 예산 태생으로 서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은 김 서장이 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년 전 경위 직급으로 경찰대학 교수부 섭외 담당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토요일 수업을 특강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하면서 유홍준 영남대 교수(전 문화재청장) 등을 초청, 역사 강연을 듣게 되면서 역사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유 교수가 주도한 한국문화유산답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김 서장은 21일 경찰의날을 맞아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 부인 구본숙 경정도 순경 출신으로, 현재 서울 양천경찰서 경무과장이다.
파주=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