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선 부부…네쌍 중 한쌍 '황혼'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가 갈라서는 이른바 ‘황혼 이혼’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4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인 ‘신혼 이혼’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3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 11만4781건 가운데 황혼 이혼이 3만234건(26.4%)으로 조사돼 신혼 이혼 2만8204건(24.6%)을 1.8%포인트 웃돌았다.

최근 5년간은 황혼 이혼이 신혼 이혼보다 2~6%포인트 낮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한 것이다. 황혼 이혼은 △2007년 20.1% △2008년 23.1% △2009년 22.8% △2010년 23.8% △2011년 24.8%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반면 신혼 이혼 비율은 △2007년 26.2% △2008년 28.5% △2009년 27.2% △2010년 27.0% △2011년 26.8% 등으로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해 황혼·신혼 이혼 외 이혼은 결혼 기간별로 △5~9년차 2만1549건(18.9%) △10~14년차 1만7694건(15.5%) △15~19년차 1만6635건(14.6%) 등으로 조사됐다.

이혼 사유별로는 성격 차이를 꼽은 부부가 5만3292건(47.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경제문제 1만4472건(12.8%) △배우자 부정 8616건(7.6%) △가족 간 불화 7381건(6.5%) △정신·육체적 학대 4759건(4.2%)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 수별로는 자녀가 없는 경우가 5만3739건(47.1%)으로 가장 많았으며 △1명 2만9928건(26.3%) △2명 2만6247건(23%) △3명 이상 4142건(3.6%)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국내 결혼 건수는 전년(33만1543건)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32만9220건이었다. 지난해 가사 소송에 관련된 외국인은 739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이혼소송에 연루된 외국인은 중국인이 3486명(47.1%), 베트남인 1819명(24.6%), 필리핀인 326명(4.4%) 등이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