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나와 함께하는 '24시간 주치의'…건강혁명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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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모바일+헬스케어' 열풍
입속 세균 없애고 구강 진단하는 칫솔…하루 동안 먹은 열량 기록하는 포크
센서 달려 수면 패턴 체크하는 베개…
삼성·구글 등 미래 먹거리로 '눈독'
입속 세균 없애고 구강 진단하는 칫솔…하루 동안 먹은 열량 기록하는 포크
센서 달려 수면 패턴 체크하는 베개…
삼성·구글 등 미래 먹거리로 '눈독'
미래의 칫솔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선정한 ‘글로벌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들어간 스타트업 아이브러쉬(iBrush)에서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유학생과 서울대·연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들이 미국 현지에 세운 이 회사는 빛을 내 입 속의 세균을 죽이고, 치주염과 같은 질환과 구강위생을 진단할 수 있는 칫솔 시제품을 만들었다.
차희찬 아이브러쉬 창업자 겸 대표는 “미국에서만 70% 이상의 성인이 크고 작은 구강 질환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1년에 108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한다”며 “칫솔 하나에서만 혁신이 이뤄져도 상당한 건강 개선과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의 모바일혁명 ‘스마트헬스’
스마트폰 보급이 가져온 첫 번째 모바일 혁명은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검색하고,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사진 문자를 주고받았다. 어느 나라에 있건 스마트폰이 이용자의 위치를 찾아내 지도 위에 길을 안내해 주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모바일 시대의 기초 단계에 불과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사회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의 세상은 물건과 물건이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IoT) 세상이 될 것”이라며 “심장박동을 스마트폰이 체크하다가 이상이 생기면 병원과 주변 사람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가는 식으로,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제2의 모바일 혁명은 ‘스마트헬스’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손목에 차면 운동량을 기록해주는 나이키의 ‘퓨얼밴드’는 미국에서 대중적인 상품이 됐다. 이런 기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만 깔면 훌륭한 운동량 측정 기기가 된다. ‘무브’란 앱을 깔면 하루 동안 걸어다닌 거리와 속도, 지도 상의 경로가 기록되고, ‘트랭글 GPS’란 앱은 등산이나 자전거를 탈 때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 고도까지 표시해준다. 아직까지는 지원이 되지 않지만 이런 정보들이 쌓이고, 병원에 있는 의사들과 연결된다면 그것이 본격적인 스마트헬스의 시작이란 얘기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포크에 센서를 달아 하루 동안 먹은 열량을 기록해주거나, 베개에 센서를 달아 수면 패턴을 체크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시계에 센서를 달아 심박수 변화와 흘리는 땀을 통해 스트레스나 긴장도를 탐지하는 기술은 이미 미국의 스타트업에서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도 눈독
헬스케어가 모바일 또는 정보기술(IT)과 융합해 발전하면서 글로벌 IT기업들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스마트폰 이후 마땅한 미래 먹거리를 찾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이란 인식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윤정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연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특히 아픈 사람만이 대상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부터 만보기 기능, 온·습도 센서, 기압계 등 각종 센서를 추가하고 있다. 센서 기술은 통신 기술과 함께 스마트헬스를 이루는 큰 두 가지 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놓은 스마트시계 ‘갤럭시기어’ 역시 아직은 뚜렷한 방향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헬스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의 ‘구글글라스’는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의사가 구글글라스를 끼고 수술을 진행하는 시험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수술 중에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 이미지를 확인, 수술 전 과정을 생중계하거나 녹화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붕괴 막을 해법
스마트헬스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커지는데 한국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비 부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5만8000원이지만, 65~74세는 21만8000원, 85세 이상은 32만5000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2002년에는 20.1%였던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 비중이 2020년에는 45.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의료비 증가는 세대 간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문제”라며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 상시적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헬스를 해결 방안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차희찬 아이브러쉬 창업자 겸 대표는 “미국에서만 70% 이상의 성인이 크고 작은 구강 질환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1년에 108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한다”며 “칫솔 하나에서만 혁신이 이뤄져도 상당한 건강 개선과 의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의 모바일혁명 ‘스마트헬스’
스마트폰 보급이 가져온 첫 번째 모바일 혁명은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검색하고,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사진 문자를 주고받았다. 어느 나라에 있건 스마트폰이 이용자의 위치를 찾아내 지도 위에 길을 안내해 주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모바일 시대의 기초 단계에 불과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사회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의 세상은 물건과 물건이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IoT) 세상이 될 것”이라며 “심장박동을 스마트폰이 체크하다가 이상이 생기면 병원과 주변 사람에게 자동으로 연락이 가는 식으로,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제2의 모바일 혁명은 ‘스마트헬스’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손목에 차면 운동량을 기록해주는 나이키의 ‘퓨얼밴드’는 미국에서 대중적인 상품이 됐다. 이런 기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만 깔면 훌륭한 운동량 측정 기기가 된다. ‘무브’란 앱을 깔면 하루 동안 걸어다닌 거리와 속도, 지도 상의 경로가 기록되고, ‘트랭글 GPS’란 앱은 등산이나 자전거를 탈 때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 고도까지 표시해준다. 아직까지는 지원이 되지 않지만 이런 정보들이 쌓이고, 병원에 있는 의사들과 연결된다면 그것이 본격적인 스마트헬스의 시작이란 얘기다.
더 나아가 미래에는 포크에 센서를 달아 하루 동안 먹은 열량을 기록해주거나, 베개에 센서를 달아 수면 패턴을 체크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마트시계에 센서를 달아 심박수 변화와 흘리는 땀을 통해 스트레스나 긴장도를 탐지하는 기술은 이미 미국의 스타트업에서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도 눈독
헬스케어가 모바일 또는 정보기술(IT)과 융합해 발전하면서 글로벌 IT기업들도 이 기회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스마트폰 이후 마땅한 미래 먹거리를 찾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이란 인식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윤정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연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특히 아픈 사람만이 대상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부터 만보기 기능, 온·습도 센서, 기압계 등 각종 센서를 추가하고 있다. 센서 기술은 통신 기술과 함께 스마트헬스를 이루는 큰 두 가지 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놓은 스마트시계 ‘갤럭시기어’ 역시 아직은 뚜렷한 방향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헬스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구글의 ‘구글글라스’는 의료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의사가 구글글라스를 끼고 수술을 진행하는 시험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수술 중에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 이미지를 확인, 수술 전 과정을 생중계하거나 녹화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붕괴 막을 해법
스마트헬스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커지는데 한국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비 부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미만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5만8000원이지만, 65~74세는 21만8000원, 85세 이상은 32만5000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2002년에는 20.1%였던 65세 이상 인구의 진료비 비중이 2020년에는 45.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의료비 증가는 세대 간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문제”라며 “예방과 생활습관 개선, 상시적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헬스를 해결 방안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