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가 20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투신'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37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가 2050선에서 공방을 벌인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권의 재정협상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글로벌 경기로 옮겨갔다"며 "예상치 수준에서 머무는 글로벌 경기지표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2일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과 24일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연기됐던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고용동향과 내구재주문 등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동건 여건을 살펴볼 때 강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유럽 경기는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경기지표는 불안정하지만 출구전략 이슈를 감안할 때 이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경기지표가 부진하다는 것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는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등 조정을 거친 업종에 주목했다. 에너지 및 환경 이슈와 관련된 업종이 성장한 만큼 IT부품, 장비, 모바일 업종의 회복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