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어닝쇼크’를 낸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으로 ‘매도(sell)’가 나왔다. 일부 증권사들도 ‘비중축소’ 등 실질적으로 매도 의견을 냈다.

21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6만5900원으로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종가(7만4100원)보다 낮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49%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낸 사례는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낸 GS건설 이후 두 번째다. GS건설이 1분기 54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한 후인 지난 4월11일 메리츠종금증권은 GS건설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GS건설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에도 매도 의견을 낸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지나치게 컸다”며 “실적 정상화는 2015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매도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연간 영업손실 예상치(9800억원)를 맞추려면 4분기에 영업이익이 나야 하는데, 해외 현장에서 추가 손실 발생 우려가 있어 4분기나 내년 1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쉽지 않다”며 “삼성물산의 지분 매입, 삼성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 기대 때문에 그나마 주가가 버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