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vs 아마존 싸움 점입가경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와 세계 온라인 쇼핑몰 1위 아마존이 실리콘밸리에서 격돌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IT) 부문 강화를 위한 인력 선점 경쟁이다. 올초 아마존이 식품 사업에 진출하자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 마케팅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은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몇 년 전만 해도 아마존의 경쟁자로 여겨지지 않던 월마트가 실리콘밸리의 ‘쿨가이’처럼 행동하며 빠르게 기술 부문을 확충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 vs 아마존 싸움 점입가경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일할 엔지니어를 뽑기 위해 직접 실리콘밸리로 진출했다. 3년 전 실리콘밸리 북쪽에 있는 샌부르노에 사무실을 낸 데 이어 올가을 야후 본사가 있는 서니베일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지난여름 야후와 이베이 등에서 일했던 150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했다. 올해 초에는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자회사인 월마트랩스가 이베이 출신 전문가가 만든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원옵스와 구글 및 모질라에서 나온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인 테이스티랩스를 인수했다. 실리콘 밸리 리쿠르팅회사인 탤런트스카이의 릭 디바인 대표는 “엔지니어를 뽑기 위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이 뜨겁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텍사스주 벤턴빌에 있는 월마트 본사에서 열린 행사엔 햄 샌드위치와 감자 칩, 아이스티 등이 나오지만 샌부르노 사무실에서 열린 최근 행사에서는 마카롱과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요리에 훈제 연어를 넣은 소스가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