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OCI 열병합발전소 ‘첫 삽’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21일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OCI새만금열병합발전소 기공식에서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김완주 전북지사, 현 부총리, 이연택 새만금위원회 위원장, 이수영 OCI 회장. 연합뉴스
< 새만금 OCI 열병합발전소 ‘첫 삽’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21일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OCI새만금열병합발전소 기공식에서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김완주 전북지사, 현 부총리, 이연택 새만금위원회 위원장, 이수영 OCI 회장. 연합뉴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이수영 OCI 회장을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에 비유하며 치켜세웠다. 퍼스트 펭귄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서는 개척자를 상징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선도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활성화가 정공법

이날 새만금산업단지에서 열린 OCI 열병합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한 현 부총리는 사전 배포한 축사에는 없던 ‘퍼스트 펭귄’론(論)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펭귄들은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지만 겁 많은 펭귄 무리는 두려움에 망설이게 된다”며 “이때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무리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게 퍼스트 펭귄”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펭귄은 새만금 산업단지에 1조원을 투자, 열병합발전소를 짓기로 한 OCI에 대한 격려의 뜻을 담고 있다고 기재부 관계자는 전했다. OCI가 1조원을 투자하는 열병합발전소는 새만금산업단지 내 16만㎡(약 5만평) 부지에 건설되며, 입주기업 및 상업·주거시설의 냉난방에 필요한 전기와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 회장은 “폐열과 미활용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일러에 국내 최초로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탈질 및 탈황설비 등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는 이와 별도로 탄소섬유 등 첨단화학소재사업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새만금에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기업 손잡자”

현 부총리는 이날 주역의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쇳덩이도 끊어낸다)’ 구절을 인용, “정부와 기업이 함께 투자 걸림돌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OCI 열병합발전소는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1차 투자활성화 대책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 사례다. 당시 OCI는 새만금산업단지가 액화천연가스(LNG) 이외 발전소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바람에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기재부가 부처 간 협의를 통해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최상가용기술(BAT)을 적용하는 조건으로 LNG 외 다른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현 부총리가 이날 주역의 구절을 인용한 것도 이번 투자가 정부의 규제 완화와 OCI의 과감한 결정이 이뤄낸 합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이곳을 방문해 OCI 계열사인 OCISE(주)의 김재신 사장을 업어주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기공식 방문을 약속했다. 현 부총리는 “민간투자 활성화야말로 경제 회복의 정공법”이라며 “기업의 투자심리 관리를 정책의 중심에 놓겠다”고 말했다.

○의료산업 활성화 대책도 준비

현 부총리는 연내 제4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의료 관련 산업의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방문해 입주업체 대표들을 만나 “의료기기, U-헬스, 의료관광, 보건의료 산업이 서로 융합해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함께 연구개발 역량과 인력 양성 등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은 향후 10년간 새로 창출될 부가가치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한국도 고령화와 웰빙 추구 성향으로 바이오산업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송=김우섭/군산=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