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질환, 관절내시경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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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310/AB.7960906.1.jpg)
◆어깨통증은 무조건 오십견? 같은 듯 다른 어깨관절 질환
중년 이상의 어깨질환은 무조건 오십견이란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깨부위 질환은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성건염,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양하며 어깨질환의 특징은 나이대별로 확연하다. 팔의 쓰임새와 노후정도가 관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중 회전근개파열은 중년의 어깨관절질환 중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움직이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어깨를 많이 사용하거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했을 경우에 찢어지고 손상이 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움직일 때 팔을 들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팔을 완전히 높게 들어 올리면 오리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초기엔 통증이 매우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일시적인 근육통이었던 것으로 생각하거나 어깨질환이 자연적으로 치유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흔히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부위에만 운동범위가 제한될 뿐 도움을 받으면 팔을 올릴 수 있다. 심한 경우 수동적으로 팔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잡았던 팔을 놓으면 힘없이 떨어지는 것도 회전근개파열의 특징 중 하나이므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을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점점 커지고 만성화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 경우 주변 인대나 힘줄에 변형을 일으키는 2차 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외에도 석회성건염이나 어깨충돌증후군, 상부관절와순 파열, 어깨습관성 탈구 등 어깨과절의 질환은 다양하다. 그 중 석회성건염은 통증이 매우 심한 질환이다. 석회성건염은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며,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인데, 주로 힘줄세포가 괴사된 석회가 쌓여 생긴다. 또한 어깨의 과도한 사용이나 회전근개의 혈관감소도 석회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진단·치료 동시에
정진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혹은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파열의 범위가 클 경우에는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하는 관절내시경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 부위에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어 직경 2~5mm의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가는 관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이를 관절내시경과 연결된 비디오 화면을 보며 관절 내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관절의 손상 부위를 확인, 간단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위에 넣어 치료하는데,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건염, 오십견 등의 관절질환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기 때문에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 수술 시간이 짧고 입원기간도 1~2일 정도로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정 과장은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을 삽입하는 부분만 절개해 출혈이 적다”며 “그만큼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발병할 확률도 매우 낮아 고령 환자도 안심할 수 있는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절내시경은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한 치료법인 만큼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 과장은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고 하더라도 사후관리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꾸준한 재활운동과 잘못된 자세 및 생활습관의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어깨재활은 수술만큼 중요하다. 힘줄이 치유될 때까지 보조기를 착용하며 어깨에 직접부담을 주거나 수술부위를 자극하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관절 운동 각도가 굳어지지 않고 회복을 돕기 위해 전문의 처방에 따라 재활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평소 어깨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골프, 수영, 야구, 배구, 테니스 등 어깨통증을 유발하기 쉬운 운동을 할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나쁜습관을 피하고 시간날때마다 스트레칭을 생활화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정진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