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내달 분양에 나서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내달 분양에 나서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이달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절정기’라 부를 만하다. 건설사들이 올해 말 양도소득세 5년 감면 혜택 종료 전에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어서다.

‘4·1 부동산 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 등 올 들어 두 차례 나온 정부 대책과 극심한 전세난으로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심리도 한껏 자극받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연말까지 전용 85㎡ 이하 혹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입하면 양도세가 감면되고 6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율도 1%로 낮아질 예정”이라며 “실수요자들은 중소형 위주로 매수에 나설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풍년’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분기(10~12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임대주택 및 오피스텔 제외)는 약 6만가구에 달한다. 이 중 절반가량인 2만8000여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11월 전국 분양 물량(2만6628가구)도 64%인 1만7055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방은 공급량이 크게 감소하며 작년 같은 달보다 20%나 줄었다.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단국학원과 일조권 소송을 마무리지은 ‘래미안 대치청실’은 내달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치청실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교통과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 대치역(서울지하철 3호선)과 도곡역(3호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고 단국대 부속중·고교, 숙명여중·고교, 대치·대도초교 등 학군이 뛰어나 일반분양(162가구)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하는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 파크’도 다음달 1차 분양에 나선다. 총 162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다음달과 내년 7월 두 번에 걸쳐 분양이 이뤄진다. 2000년대 이후 반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높이(38층)다. 반포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반포자이’나 ‘반포래미안퍼스티지’보다 한강변 안쪽에 위치하고 부지 형태가 한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어 조망권을 확보하는 가구 비중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이 이달 말 역삼동에서 선보이는 ‘역삼자이’는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역삼역(지하철 2호선)과 선릉역(2호선·분당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총 408가구 중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이 86가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위례·문정 등 송파권 아파트도 눈길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최고 인기를 끈 위례신도시에서는 계속해서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C1-1블록에서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를 내달 분양한다. 총 490가구(전용 101~155㎡)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행정구역이 하남시나 성남시가 아니라 송파구에 속하는 단지다. 위례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인 ‘트랜짓몰’ 안에 지어진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 9월 ‘위례 아이파크1차’를 성공시킨 데 이어 중심상업지구인 C1-2블록에서 또 다른 주상복합 아파트(495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A2-11블록에서 ‘위례 자연앤 래미안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공동 시공하며 총 1540가구다. 올해 마지막으로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데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75~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우남역(지하철 8호선)이 인근에 신설될 예정이라 강남 접근성도 좋다. 단지 바로 옆에 초등·중등학교가 새로 생긴다.

송파구 문정지구에서는 주상복합인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아파트 999가구(전용 84~151㎡)와 3527실(22~59㎡) 규모의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고급 호텔(487실)도 들어서 편리한 생활 여건이 장점이다. 단지 내 300m 길이의 스트리트형 상가시설과 함께 스파와 물놀이시설, 공연장, 컨벤션, 전시장 등 복합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문정지구 내에는 동부지방법원 등이 옮겨와 법조타운도 조성된다. 장지역(지하철 8호선)에 붙어 있다.

○직주근접형 도심 아파트

여의도나 마포, 광화문과 종로, 가산·구로디지털단지 등 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무주택자들은 ‘왕십리 KCC 스위첸’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독산 롯데캐슬 골드파크’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도심에 거주한다면 전셋값에 조금 더 보태면 내집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CC건설은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이달 말 ‘왕십리 KCC 스위첸’ 총 272가구(전용 59~84㎡) 전부를 일반 분양한다. 상왕십리역(지하철 2호선), 행당역(5호선), 왕십리역(2·5호선·중앙선·분당선)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테마파크 쇼핑몰인 엔터식스와 CGV영화관, 왕십리 비트플렉스가 있고 무학초·중·고교와 무학여고, 성동고, 한양대 부속고, 덕수고, 한양대 등도 가깝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연면적 68만8888㎡)에 들어서는 복합개발단지 안에서 ‘롯데캐슬 골드파크’ 1737가구를 분양한다. 여의도·마포·강남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신길뉴타운의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는 23일 1~2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