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과 검찰수사에 대한 외압 논란으로 정치적 파장이 크게 확산됐음에도 '침묵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치현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국정감사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비 등만 당부했다.

전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해 온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국정원 수사에 대한 법무부의 외압과 국정원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한 만큼, 이날 국무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박 대통령의 11월 국외 순방일정을 감안하면 정치현안에 대해 공개언급할 수 있는 기회는 오는 2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때가 유일해 보인다.

국무회의는 대통령과 총리가 번갈아 주재하는 만큼 내달초 외국출장 전 대통령이 의사봉을 잡는 국무회의는 없어진 셈이다.

박 대통령의 '긴 침묵'은 이 사건에 대해 검찰과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고, 국감 역시 국회의 소관인 만큼 청와대가 나서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청와대 기존 입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사태'에 대해 "언급할게 없다"면서 "어쨌든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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