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음식료, 의약품, 전기가스 등 경기방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 등에 비춰 내수주 강세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0포인트(0.03%) 오른 2053.61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심리적 저항선인 2050선을 넘어선 후 연일 지지부진하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업종지수가 전날보다 74.79포인트(2.06%) 뛴 3710.51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의약품(1.62%), 전기가스(1.22%), 보험(1.00%) 등 경기방어 업종이 강세다.

반면 전기전자(-1.07%)가 기관 매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조선이 속한 운수장비(0.43%) 업종도 경기방어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철강금속(1.18%), 섬유의복(0.65%) 등도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경기 방어주를 비롯한 일부 내수주 강세가 순환매 흐름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격 매력을 염두에 두고 경기 방어주 투자에 나서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이 많다.

올 하반기 들어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경기 방어주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7월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0%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음식료(기간등락률 -2.86%), 보험(1.67%), 의약품(4.36%), 전기가스(8.03%) 등은 상승률이 시장 평균에 못 미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많이 오른 전기전자, 자동차 등 일부 경기 민감주들이 이날 약세를 보이고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기관의 손바꿈과 순환매 때문으로 판단된다" 며 "경기 방어주 강세는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판단되고, 현 시점에서 매수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내수 업종군이 부각되기가 쉽지 않은 시점" 이라며 "은행의 경우 순이자 마진(NIM) 개선, 건설은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차별화가 가능하겠지만 업종별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