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T&D가 추진 중인 9000억 원 규모의 용산 프로젝트의 시행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서부T&D는 서울시로부터 용산 프로젝트의 '도시계획시설' 지정 해제 여부를 통보받는다. 도시계획시설은 도로·공원·시장·철도 등 도시주민의 생활이나 도시기능의 유지에 필요한 도시기반시설을 의미한다.

서부T&D는 용산 일반상업지구를 소유, 국내 최대 규모인 2300실에 달하는 비니지스 호텔컴플렉스 3개동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마지막 걸림돌이 도시계획시설 지정 부분이다.

회사 측은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되고 무난하게 인허가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4년여 동안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의견을 주고 받았고 이제 마지막 결정만 남은 것"이라며 "실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다음해 4~7월께 착공을 시작, 30~36개월 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과 증권업계에서는 용산 프로젝트의 가치를 약 98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부T&D는 이미 지난해 10월 건설 예정인 총 3개동 중 1개동(용산필지 26%와 설계상 건축연면적의 29%)을 하나은행에 2563억원에 매각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부T&D의 용산 호텔컴플렉스는 회사가 부지 및 사업권을 100% 가지고 있어 최근 무산된 국제업무단지와는 전혀 별개의 프로젝트"라며 "건축비 추정액 3500억원을 제해도 순자산가치만 63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