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살아날까…16개월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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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0.05% 올라…롯데건설 등 내달 분양채비
신규 아파트 공급과잉 여파로 한풀 꺾였던 부산 주택시장이 최근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8·28 전·월세 지원대책과 가을 이사철을 맞아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16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분양시기를 미뤄왔던 건설사들도 공급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신규 주택 공급량이 많아 시장에서 소화가 쉽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16개월 만에 상승…회복 기대감
22일 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5% 상승했다. 부산 집값이 상승한 것은 작년 5월(0.10%)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서는 3월과 5월 두 차례 간신히 보합세(0%)를 보였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개업계가 체감하는 부동산시장 흐름을 토대로 석 달 후 아파트값 동향을 예측하는 지수(KB부동산 R-easy)도 지난달 103.1을 기록, 회복 분위기가 엿보였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집값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2009년부터 2012년 초까지 3년간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규 공급이 늘어났던 부산 주택시장은 이후 공급과잉 후폭풍으로 작년 중반부터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연 1%대 초저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정부의 주택 매매 지원책이 쏟아지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달 부산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7.7%로 수도권(60.2%)보다 높은 만큼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분기 분양 앞당기는 건설사들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사들도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내달 동래구 사직동에서 재개발 단지를 내놓는다. 당초 연내 분양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던 곳이다. 지난달 동래구 집값은 0.19% 올라 사하구(0.26%)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호반건설과 대방건설도 택지지구인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내달 새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올해 말이면 끝나기 때문에 최근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2~3년간 공급됐던 새 아파트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에서는 2010년 9760가구를 시작으로 2011년 2만7954가구, 2012년 2만418가구 등 연평균 2만가구에 가까운 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이들 물량 가운데 상당수는 올해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새 입주 아파트가 쏟아지면 집값 하향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집들이가 예정된 아파트만 6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미분양이 크게 줄지는 않고 있다. 2010년 말 3458가구까지 줄었던 부산 미분양 주택은 올해도 4000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내년에도 신규 입주물량이 1만6000여가구에 달하는 등 당분간 공급과잉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회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신규 주택 공급량이 많아 시장에서 소화가 쉽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16개월 만에 상승…회복 기대감
22일 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5% 상승했다. 부산 집값이 상승한 것은 작년 5월(0.10%)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서는 3월과 5월 두 차례 간신히 보합세(0%)를 보였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개업계가 체감하는 부동산시장 흐름을 토대로 석 달 후 아파트값 동향을 예측하는 지수(KB부동산 R-easy)도 지난달 103.1을 기록, 회복 분위기가 엿보였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집값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중심으로 2009년부터 2012년 초까지 3년간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규 공급이 늘어났던 부산 주택시장은 이후 공급과잉 후폭풍으로 작년 중반부터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연 1%대 초저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양도소득세 면제 등 정부의 주택 매매 지원책이 쏟아지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세입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달 부산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7.7%로 수도권(60.2%)보다 높은 만큼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4분기 분양 앞당기는 건설사들
기존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사들도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내달 동래구 사직동에서 재개발 단지를 내놓는다. 당초 연내 분양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던 곳이다. 지난달 동래구 집값은 0.19% 올라 사하구(0.26%)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호반건설과 대방건설도 택지지구인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내달 새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양도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올해 말이면 끝나기 때문에 최근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2~3년간 공급됐던 새 아파트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에서는 2010년 9760가구를 시작으로 2011년 2만7954가구, 2012년 2만418가구 등 연평균 2만가구에 가까운 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이들 물량 가운데 상당수는 올해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새 입주 아파트가 쏟아지면 집값 하향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집들이가 예정된 아파트만 6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미분양이 크게 줄지는 않고 있다. 2010년 말 3458가구까지 줄었던 부산 미분양 주택은 올해도 4000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내년에도 신규 입주물량이 1만6000여가구에 달하는 등 당분간 공급과잉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회복 여부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