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마을운동을 국가 브랜드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의 농촌개발 모델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나가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을 공적개발원조(ODA)의 별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외교부와 안전행정부를 중심으로 개도국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이론 교육과 시범사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베트남에 49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내년 예산에 새마을운동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227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올해 111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안행부도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조성한 53억원을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쓰기로 하고 조만간 25명 안팎으로 구성한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비정부기구(NGO)와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현장 전문가들이 자문단에 참여해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방안과 중장기 발전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르완다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8개국을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의 시범국가로 선정, 현지 고위 관료에 대한 교육과 농촌 개량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부 개도국에서는 새마을운동(Saemaul undong)을 발음 그대로 고유명사화해 부를 정도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며 “한류처럼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개도국 농촌개발 사업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강경민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