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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중국 스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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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천자칼럼] 중국 스모그
    석탄에 의한 대기오염을 맨 처음으로 걱정한 사람은 영국 왕 에드워드 1세였다. 그는 1302년 석탄에서 나오는 연기가 공기를 더럽힌다며 의회 개회기간 중 석탄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에서 석탄이 소개된 지 440년이 지난 뒤였다.

    하지만 런던의 석탄 매연은 점점 심해져갔다. 공장이나 가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런던을 차츰 잿빛 연기로 가득찬 도시로 만들어갔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도시의 공업화가 더욱 부채질했다. 17세기 말 작가 티모시 너스는 “시커먼 매연이 런던을 잡아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세기 초에 런던을 방문했던 모네는 스모그에 둘러싸인 런던의 색감이 신기하다며 풍경화를 몇 편 그리기도 했다. 그는 “이런 안개가 없었다면 런던은 아름다운 도시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오히려 미화하기까지 했다.

    1952년 12월5일부터 9일까지의 런던 스모그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대기오염 참사로 기록된다. 12월 초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런던의 각 가정은 석탄을 평소보다 많이 사용했다. 석탄 연기에서 나온 아황산가스는 대기작용에 의해 황산으로 돌변, 아이들에게 치명타를 가했다. 4000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 영국 정부는 급기야 1956년 공기정화법안을 만들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영국에서 스모그가 잡힌 것은 석유나 원자력 등 다른 에너지원이 보급된 이후였다.

    중국 하얼빈시가 석탄을 사용한 난방 공급을 시작한 후 곧바로 극심한 스모그로 도시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대기 중의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PM 2.5) 지수가 대기오염 경보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500을 훌쩍 넘어섰다. 시내의 가시거리는 10m에 불과해 교통사고가 줄을 잇는다. 고속도로는 폐쇄되고 각급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중국의 경우 난방 취사 등 생활용 에너지의 74.3%를 석탄에 의존한다. 자칫 런던처럼 대참사로 이어질지 모를 환경이다. 미국 MIT 연구진이 중국 북부지역의 유독성 스모그가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킬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을 정도다. 베이징은 11월 초부터 석탄 난방을 시작한다. 특히 올 겨울은 매우 춥다는 예보가 있어 베이징시 환경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스모그가 열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중국 스모그에 직접 타격을 받는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폐해보다 중국발 스모그가 더 걱정된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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