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올 뉴 쏘울’ 출시행사를 열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판매가는 1595만~2105만원.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올 뉴 쏘울’ 출시행사를 열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판매가는 1595만~2105만원. 기아차 제공
“미니 쿠퍼, 닛산 큐브와 맞붙어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은 22일 “기아차는 1세대 쏘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자인 경영을 시작했으며 2세대인 올 뉴 쏘울은 기아차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1600cc급 박스카 ‘올 뉴 쏘울’ 신차발표회에서다. 신형 쏘울은 2008년 첫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모델이다. 2010년 프로젝트명 ‘PS’로 개발에 들어가 44개월간 2400억원을 투입해 만들었다.

이 사장은 “디자인 측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한 뒤 차량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게 세계 최초로 개발한 ‘18인치 체인저블 컬러 휠’이다. 고객 취향에 따라 바퀴 휠 색깔을 그레이, 레드, 블랙 등 세 가지로 바꿀 수 있다. 구매고객에게 휠 커버 1회 무상 교환권을 준다. 그는 “휠 외에 차체와 지붕(루프)을 서로 다른 색깔로 조합한 투톤 루프와 내외장 주요 부위에 특정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컬러존 등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세대 쏘울이 디자인에 치중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신형 모델에는 기아차 최초로 운전대를 자동으로 제어해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를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최신 사양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달리던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해주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과 운전자 취향에 따라 운전대를 무겁거나 부드럽게 바꿀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도 장착됐다.

신형 쏘울에는 기아차의 차세대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인터넷) 시스템인 ‘유보(UVO) 2.0’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처럼 포털사이트에 접속, 지도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시동을 거는 기능도 갖췄다.

이 사장은 신형 쏘울의 경쟁차종으로 미니 쿠퍼와 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크, 박스카 큐브를 꼽았다. 그는 “지난 주말 일반인 100명을 초청해 미니 쿠퍼와 주크, 신형 쏘울을 비교 테스트한 결과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전체 고객의 84%, 승차감은 75%가 쏘울을 선택했다”며 “국내보다 조금 빠른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간 미국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수입차와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미니 쿠퍼는 3000만원 중반, 닛산 주크는 2000만원 후반이다. 이에 비해 올 뉴 쏘울(이하 자동변속기 기준)은 가솔린 1595만~2015만원, 디젤 1980만~2105만원이다.

그는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 1.6 가솔린 럭셔리 모델은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SM)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를 기본적용하고도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105만원 낮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연비는 가솔린 모델(최고출력 132마력)이 11.6㎞/L, 디젤 모델(최고출력 128마력)이 14.1㎞/L다.

국내 판매목표는 지난해의 3배인 2만대로 잡았다. 이 사장은 “공격적인 목표지만 합리적 가격과 상품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 판매 450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국내 2만대, 해외 17만대 등 총 19만대를 팔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