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2일 만기가 돌아온 현대상선의 회사채 2800억원 중 80%인 2240억원어치를 인수해 차환발행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인수한 채권은 일반회사채 2016억원과 전환사채 224억원으로 구성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9월1일 회사채 차환 지원제도(총액인수제)를 신청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융투자업계 신용보증기금 등은 9월17일 차환발행심사위원회를 열어 현대상선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번에 처음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가 있어 차환발행을 실행하게 된 것이다.

회사채 차환 지원제도는 만기도래분의 80%만큼 산업은행이 인수한 뒤 인수한 금액의 10%는 회사채 안정화펀드가 매수하고, 30%는 채권은행들이 채권비율대로 나눠 인수한다. 나머지 60%는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을 받아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편입한다.

회사채 총액인수제를 이용하고 있는 회사는 한라건설과 현대상선 두 곳이다. 동부제철도 오는 12월 만기가 오는 회사채에 대해 차환 지원을 신청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12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건설과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한진해운 등도 이 제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