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피아노로 공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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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女帝' 피셔 29일 인천, 30일 서울공연

오는 29일(인천문화예술회관)과 30일(서울 예술의전당)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그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음악가라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10곡이지만 피아노 소나타는 32곡이어서 두 악기의 곡을 모두 연주하면 방대한 레퍼토리를 경험할 수 있어요. 한 작곡가의 다양한 곡을 접하면 곡 해석도 깊어져요. 덕분에 남들과 다른 시선도 갖게 됐고 하모니와 폴리포니(다성음악) 구조 이상의 것들을 이해하게 됐죠.”
피셔는 12세 때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23세에 프랑크푸르트 음대 교수에 사상 최연소로 임용됐다. 2007년에는 영국 클래식 평론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 힐러리 한, 네덜란드 재닌 얀센 등과 함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트로이크’로 꼽히기도 한다. 이들의 연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끔 마주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한다”며 “차 안 라디오에서 우연히 그들의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거기까지일 뿐”이라고 답했다.
첫 내한공연을 하는 그는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5만~22만원)에서 미하엘 잔덜링이 이끄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피셔는 이 곡에 대해 “눈부시게 아름다운 멜로디 조직을 갖고 있는 고혹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8시에는 인천 문화예술회관(2만~10만원)에서 드보르자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