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급등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물이 부담이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4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18만 명에 크게 못 미친다. 부진한 고용지표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올랐다. S&P500지수는 0.5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9%와 0.24% 올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에 앞서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아직 증거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10월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유동성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한때 3%대에 육박했던 미국 10년 만기 장기 국채금리는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풍부한 세계 유동성과 시장 위험요인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될 수 있는 여건" 이라며 "한국 증시가 새로운 상승추세를 잡아나가는 데 든든한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로 기업실적이 시장의 관심권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의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이익 추정치의 변화를 살펴보면 대형주와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3분기 대형주 순이익 추정치는 4주 전보다 1.7%, 중소형주은 9.2% 감소해 중소형주의 이익감소폭이 컸다" 며 "민감업종은 0.4% 증가했고, 방어업종은 5.4%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4년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12개월 선행실적 기준 순이익 추정치는 소재와 산업재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가장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