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두께 7.5㎜
실제두께 7.5㎜
태블릿 시장의 최대 강자 애플이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전 제품보다 훨씬 얇고 가벼워진 ‘아이패드에어’(사진)와 초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미니2’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애플은 올 2분기 점유율이 29.2%로 떨어졌다. 하지만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세는 무섭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1억8400만대로 지난해보다 5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출하량도 올해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태블릿PC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날씬한 아이패드로 '날선' 승부수

○경쟁 제품보다 얇고, 가볍고, 싸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이패드에어와 아이패드미니2, 맥북프로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패드에어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워진 무게와 얇은 두께다. 두께 7.5㎜, 무게 454g으로 아이패드 4세대보다 20% 얇아지고 28% 가벼워져 휴대성을 높였다. 테두리(베젤) 너비도 기존 제품보다 43% 좁아져 9.7인치의 화면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제품 크기는 줄였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 2014에디션’과 비교해도 두께는 0.4㎜, 무게는 81g 더 가볍다. 애플은 “풀 사이즈 태블릿 중에선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아이폰5S에 내장된 64비트 A7칩을 적용해 성능도 크게 향상시켰다. 애플이 최신 AP를 태블릿에 내장한 것은 처음이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은 “A7 칩을 탑재해 처리 성능이 이전 제품보다 두 배가량 향상됐고 그래픽 처리 성능은 72배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제품은 얇고 가벼워졌지만 가격은 이전 모델과 같은 수준이다. 16기가바이트(GB) 제품이 499달러, 용량이 가장 큰 128GB 제품은 799달러다. 가격도 갤럭시노트10.1보다 50달러가량 싸다. 애플은 아이패드에어 출시에도 불구하고 2년 전 모델인 아이패드2도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다만 가격은 399달러로 인하했다.

함께 선보인 아이패드미니2는 해상도가 2048×1536으로 이전 제품보다 두 배 높아졌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0(1280×800), LG전자 G패드8.3(1920×1080)보다 월등한 해상도다. 두께와 무게는 각각 7.5㎜, 331g으로 삼성전자(7.95㎜·338g), LG전자(8.3㎜·338g) 제품보다 얇고 가볍다. AP 역시 애플 최신 프로세서인 A7을 내장해 성능을 크게 강화했다.

팀 쿡 CEO
팀 쿡 CEO
○태블릿 시장 ‘춘추전국시대’


아이패드 차기작의 가세로 세계 태블릿 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최근 태블릿 신제품을 내놨다. 구글은 지난 8월 에이수스와 합작한 전략 태블릿 ‘넥서스7 2’를 출시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아마존도 초고해상도(2560×1600) 태블릿 ‘킨들파이어HDX 8.9’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과 같은 날 행사를 열고 서피스2와 서피스프로2를 공개해 ‘애플 견제’에 들어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