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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심포니서 쫓겨났지만 위로 편지에 힐링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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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 활동 전념하는 플루티스트 최나경
    "빈 심포니서 쫓겨났지만 위로 편지에 힐링됐어요"
    “빈 심포니에서 나오게 된 일이 힘들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세계 각지에서 위로의 글을 많이 보내주고 제 편을 들어주셔서 더 빨리 힐링이 됐어요.”

    플루티스트 최나경(30·사진)에게 지난 8월3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빈 심포니 단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난해 심사위원 20명 만장일치로 오디션을 통과해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했던 최씨는 이날 단원 투표에서 찬성 47표, 반대 66표를 받아 재계약에 실패했다. 닷새 뒤 영국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빈 심포니 내 인종·성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음악계에 파문이 일었다.

    그 뒤로 석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씨는 “여전히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내고 단원들도 자주 만난다”며 “그들이 나보다 더 억울해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21세 때 병명도 모르는 병에 걸려 6개월 정도 악기를 연주할 수 없었어요. 말이 6개월이지, 그때는 언제 다시 연주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으니까요. 플루트 하나만 보고 살아왔고 이거 아니면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말이죠. 지금은 온 세상이 나를 믿어주고 위로해주지만 그때는 내 편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 힘든 경험 덕에 지금 담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최씨는 여전히 빈에서 살고 있다. “빈 심포니에서 1년 지내는 동안 삶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거웠기 때문”이란다. 단원들과도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저보다 남아있는 단원들이 더 힘들어해요. 플루트 솔로만 나오면 서로 쳐다보면서 눈물을 글썽인다고 할 정도예요. 제가 오디션을 할 때는 245명이 왔는데 제가 나간 뒤에는 오디션도 없이 빈 출신 남성 연주자를 고용했다고 하네요.”

    이번에 새로 발매한 앨범도 빈 심포니 단원과 함께 연주했다. 악장인 플로리안 츠비아우어(바이올린), 비올라 수석 베라 레이거스베어크, 첼로 수석 아틸라 체켈리와 함께 모차르트의 플루트 4중주 네 곡과 오보에 4중주에서 오보에를 플루트로 바꿔 연주한 곡을 담았다. “유치원을 4년 다녔는데 1주일에 한 번씩 명상의 시간이 있었어요. 항상 똑같은 클래식 음악을 틀어줘 동요처럼 외웠는데 알고 보니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이더라고요. 열한 살 때 빈에 놀러 갔다가 난생처음 봤던 오페라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였어요. 빈 심포니 오디션 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합격했던 곡도 모차르트였으니 모차르트와의 인연이 남다르네요.”

    당분간 최씨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지 않고 솔로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오케스트라 여덟 곳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어요. 고맙죠. 그런데 우선은 휴식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요.”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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