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부는 식품韓流] "중국인, 한국서 만든 신라면 선호"
“중국 소비자들은 같은 신라면이라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것보다 한국에서 수입해 온 것을 먹으려 합니다. 중국에서 만든 것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죠.”

중국 상하이 훙취안로(路)의 ‘1004마트’ 본사에서 만난 정한기 사장(사진)은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처음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중국 손님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1004마트는 취급하는 물건의 70% 이상이 한국 제품이며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등에 1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정 사장은 “한류문화의 영향과 반일감정 확산으로 한국식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내년 5월 상하이 중심가인 중신타이푸광장에 새 점포를 여는 것도 중국인 화이트칼라 고객들을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가장 유망한 수출 품목으로 커피믹스, 수산물, 우유를 꼽았다. 그는 “단맛을 선호하는 상하이 지역에서 한국 커피믹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굴, 멍게, 파프리카 등의 신선식품과 우유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로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점포마다 파는 주력 상품이 모두 다르다”며 “중국에 진출하려면 철저한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더 많은 한국식품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략을 짜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몇 명 단위로 직원을 파견하기보다는 팀 단위를 보내야 하며, 단기 실적이 안 좋더라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중국에 한국식품을 더 널리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