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수·광양, 인천, 울산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의 부채는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경영을 책임지는 사장들은 억대 기본급에 더해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황주홍 민주당 의원이 4대 항만공사에서 제출받은 임원 성과급 지급 현황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지난해 성과급은 전년보다 700만원 가까이 증가한 1억3597만원이었다.

인천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 사장의 성과급은 각각 600만원, 1100만원 많아진 1억3598만원, 1억2658만원이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받지 못했지만 2011년 7125만원이던 업무추진비를 작년 1억5165만원으로 8000만원 이상 올렸다.

문제는 4개 항만공사 부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항만공사 부채는 2011년 1조4303억원에서 작년 1조4790억원으로 불어났다.

인천항만공사 부채도 같은 기간 3736억원에서 4546억원으로 늘어났다. 황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만큼 경영진이 무거운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성과급 자진 삭감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