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삼천리·산업은행 뭉쳤다…캐나다 타이트오일·가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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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1억원 투자 PEF 조성…벨라트릭스와 합작사 설립
2360만배럴 원유 확보…유정 63곳 2015년 본격 생산
2360만배럴 원유 확보…유정 63곳 2015년 본격 생산
▶마켓인사이트 10월23일 오전 6시48분
SK에너지와 삼천리가 산업은행과 손잡고 캐나다 현지 에너지 개발 사업에 나선다. 출자금액 2억4000만캐나다달러(약 2471억원) 규모의 한·캐나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서다. 국내 기업이 현지에 설립한 자원개발 분야 최대 규모 합작법인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인 트로이카리소시스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는 캐나다 중견 에너지 개발업체인 벨라트릭스 익스플로레이션과 2억4000만캐나다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원유와 가스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트로이카리소시스 펀드는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와 삼천리의 금융자회사인 삼천리자산운용,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설립한 해외자원개발 전용 사모펀드다. 합작법인은 트로이카와 벨라트릭스가 1억2000만캐나다달러씩 출자해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레이몬드 스미스 벨라트릭스 대표가 방한해 SK에너지 삼천리 산업은행 측과 공동으로 법인 출범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설립한 트로이카 PEF는 SK에너지와 삼천리자산운용, 산업은행이 공동 운용사(GP)를 맡는다. 투자자(LP)로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포스코 한국전력 삼천리 등 에너지 공기업과 대기업 정책금융기관들이 참여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지난 8월 대우인터내셔널이 벨라트릭스와 1억4800만캐나다달러 규모로 세운 합작법인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국내 기업이 캐나다 현지에 설립한 에너지 합작법인 중 최대규모다. 인수한 광구면적은 1만3600에이커(약 5500만㎡)이며 트로이카는 총 2360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하게 된다.
트로이카·벨라트릭스 합작법인은 캐나다 앨버타주 중서부 페리에 지역의 타이트 오일·가스 유정 63곳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벨라트릭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놓은 유정 14곳이 포함돼 있다. 합작법인의 지배구조는 벨라트릭스와 트로이카가 각각 65 대 35로 나눠 갖는다.
합작법인은 내년 말까지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완료하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로이카 PEF는 2017년까지 투자금을 회수한 후 보유지분을 팔아 차익을 거둘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달리 트로이카 합작법인은 벨라트릭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놓은 유정 14곳을 포함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대우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처음 이름을 알린 벨라트릭스는 캐나다 앨버타주에 대규모 광구를 보유한 에너지 개발회사다.
토론토와 뉴욕증시에 동시상장돼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 정도로 한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적극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 타이트오일·가스
타이트오일은 셰일가스층에서 나오는 경질유로 수평시추·수압파쇄 등 셰일에너지 개발 방식으로 뽑아낸 원유와 가스를 말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