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담보 주택 경매로 연평균 10%를 웃도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이종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SC) 농협 등 8대 시중은행이 2010~2012년 3년간 주택 경매로 1조1817억원의 대출금을 회수했다. 회수금 중 이자에 해당하는 부분은 1129억원에 달했다. 대출 원금 대비 이자 수익률은 10.6%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주택 경매로 회수한 2776억원 중 423억원을 이자수익(수익률 18.0%)으로 벌어들여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3년간 1046억원을 경매로 회수해 127억원의 이익을 냈다. 수익률로는 13.8%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SC은행은 각각 10.5%와 10.6%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9.4%와 7.8%로 낮았다. 농협은 4.8%로 시장 금리와 유사한 수익률을 보였다.

은행들이 이처럼 주택 경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연 17~18%에 이르는 연체이자율을 적용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회수성공 사례만 뽑아 확대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매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실로 확정된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회수 사례만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 “연체이자율이 높은 이유는 회수 비용과 회수 지연에 따른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