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아 쌀도 풍년…햅쌀 가격 하락세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4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424만t으로 예상됐다. 이 중 37만t은 정부가 수매하고 387만t은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벼 재배면적은 83억3000만㎡로 1.9% 줄었지만 1000㎡당 예상 생산량은 510㎏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 통계청은 곡식이 여무는 ‘등숙기’에 날씨가 좋아 낟알이 잘 영글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재 미곡종합처리장으로 유통되는 벼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쌀은 9월 평균 80㎏당 17만5827원에 거래돼 전달 대비 1076원 하락했다. 올해 수확된 쌀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80㎏당 17만7200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2.4% 높은 수준이나 10일 전과 비교하면 6360원 하락해 200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농업관측센터는 10월 이후에도 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산지유통업체 조사 결과 올해 10~12월 평균 벼 매입 예상가격은 40㎏ 기준 5만5841원으로 지난해보다 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협은 5만5943원,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은 5만5138원가량에 매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12월 시장 가격은 전년 대비 2.7%가량 하락한 80㎏당 16만9000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