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실적 열어보니…G2 '공격 마케팅'…LG 휴대폰 다시 적자 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불안하다.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원화가치가 상승해 4분기 실적향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G2 '공격 마케팅'…LG 휴대폰 다시 적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4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쏟아부은 마케팅비가 부담이 됐다. 그러나 선제적인 투자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증했고 TV 사업에서도 2%대 영업이익률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13조8922억원의 매출과 2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8.8%)과 영업이익(-55%) 모두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27% 늘었다.
다만 휴대폰 사업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에 38억원 적자를 기록한 지 4분기 만이다. LG전자는 작년 1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8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나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뒤 4분기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휴대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에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역대 최대인 300만대 판매하는 등 총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1년 전보다 71% 늘었고 3분기 누적 판매량 (3440만대)으로만 작년 연간 판매량(2620만대)을 웃돌았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2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 영업손실이 났지만 시장이 정상화되면 수익성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좋은 제품을 더 팔기 위해 공세적인 투자를 하다 보니 일시적 적자가 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TV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에 12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2.5%로 작년 2분기(5.5%) 이후 가장 높았다.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5조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UHD(초고화질)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가전을 만드는 HA사업본부는 북미, 중국에서 매출이 늘어 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어컨 담당인 AE사업본부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신장하며 2%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영업이익 반토막…포스코 더 멀어진 1조클럽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6%에 그쳐 전 분기의 9.1%에 크게 못 미쳤다.
포스코는 3분기 단독기준으로 매출 7조4114억원에 영업이익 44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와 47.1%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7% 각각 줄어들었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5조1502억원에 영업이익 6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37.9% 각각 감소했다. 단독기준은 포스코 본사만의 실적을 따진 것이고, 연결기준은 건설 에너지 등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포스코는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 원료값 상승 등이 겹쳐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수출에는 불리하지만 철광석 등 원료 수입에는 유리해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력수급 비상기였던 지난 여름 집중적인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부문의 철강제품 판매량은 지난 3분기 19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조선 부문은 615만t에 머물러 31%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쳐 에너지와 화학·소재의 7.5%와 4.1%보다 낮았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강도 자동차강판과 해양구조용 강재 등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분기 15.5%에서 올 3분기 22.5%로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등으로 지난 3분기에만 2조원가량을 조달했다. 덕분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분기에 비해 7.8%포인트 낮아진 82.7%를 기록했다. 심동욱 포스코 재무실장(상무)은 “올해 매출 목표는 연결기준 63조원, 단독기준 31조원”이라며 “총투자는 연결기준 8조원, 단독기준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철강 업황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과잉재고 감소와 원료생산 증가 등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그나마 선방했지만…현대차 이익률 한자릿수로
올 3분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국내 판매 부진 영향으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매출액이 늘고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3년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0조8194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 순이익 2조25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판매량은 350만22대로 작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 중 국내시장에서는 소비 부진과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7만8718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생산수출분 84만5611대와 해외공장 생산판매분 217만5693대를 합한 총 302만1304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함께 연결법인(케피코) 증가 효과 등으로 총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5조36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9% 감소한 6조285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10.7%에서 1.1%포인트 감소한 9.6%로 주저앉았다. 1분기 만에 다시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생산 목표를 올해보다 26만대 증가한 491만대로 잡고 쏘나타 등의 신모델을 선보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사업부 상무는 “미국 공장에 3교대를 도입해 30만대에서 37만대로 생산 능력을 키웠고 터키 공장은 신형i10 투입을 위해 10만대 규모의 라인을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4분기에는 품질 경쟁력 제고와 브랜드 역량 강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4년 신형 쏘나타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3분기(7~9월) 판매 110만9205대, 매출액 20조8194억원(자동차 17조546억원, 금융 및 기타 3조7648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G2 '공격 마케팅'…LG 휴대폰 다시 적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4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쏟아부은 마케팅비가 부담이 됐다. 그러나 선제적인 투자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증했고 TV 사업에서도 2%대 영업이익률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13조8922억원의 매출과 2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8.8%)과 영업이익(-55%) 모두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 27% 늘었다.
다만 휴대폰 사업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에 79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에 38억원 적자를 기록한 지 4분기 만이다. LG전자는 작년 1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8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나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뒤 4분기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휴대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에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역대 최대인 300만대 판매하는 등 총 1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1년 전보다 71% 늘었고 3분기 누적 판매량 (3440만대)으로만 작년 연간 판매량(2620만대)을 웃돌았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2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 영업손실이 났지만 시장이 정상화되면 수익성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좋은 제품을 더 팔기 위해 공세적인 투자를 하다 보니 일시적 적자가 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TV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에 12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도 2.5%로 작년 2분기(5.5%) 이후 가장 높았다.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5조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UHD(초고화질)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가전을 만드는 HA사업본부는 북미, 중국에서 매출이 늘어 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어컨 담당인 AE사업본부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신장하며 2%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영업이익 반토막…포스코 더 멀어진 1조클럽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6%에 그쳐 전 분기의 9.1%에 크게 못 미쳤다.
포스코는 3분기 단독기준으로 매출 7조4114억원에 영업이익 44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와 47.1%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7% 각각 줄어들었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5조1502억원에 영업이익 6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37.9% 각각 감소했다. 단독기준은 포스코 본사만의 실적을 따진 것이고, 연결기준은 건설 에너지 등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포스코는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 원료값 상승 등이 겹쳐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수출에는 불리하지만 철광석 등 원료 수입에는 유리해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력수급 비상기였던 지난 여름 집중적인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부문의 철강제품 판매량은 지난 3분기 19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조선 부문은 615만t에 머물러 31%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쳐 에너지와 화학·소재의 7.5%와 4.1%보다 낮았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강도 자동차강판과 해양구조용 강재 등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분기 15.5%에서 올 3분기 22.5%로 늘어난 게 그나마 위안이 됐다.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등으로 지난 3분기에만 2조원가량을 조달했다. 덕분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분기에 비해 7.8%포인트 낮아진 82.7%를 기록했다. 심동욱 포스코 재무실장(상무)은 “올해 매출 목표는 연결기준 63조원, 단독기준 31조원”이라며 “총투자는 연결기준 8조원, 단독기준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철강 업황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과잉재고 감소와 원료생산 증가 등이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그나마 선방했지만…현대차 이익률 한자릿수로
올 3분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국내 판매 부진 영향으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매출액이 늘고도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3년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0조8194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 순이익 2조25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까지(1~9월) 글로벌 판매량은 350만22대로 작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 중 국내시장에서는 소비 부진과 노사협상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해 작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7만8718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생산수출분 84만5611대와 해외공장 생산판매분 217만5693대를 합한 총 302만1304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함께 연결법인(케피코) 증가 효과 등으로 총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5조36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9% 감소한 6조285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10.7%에서 1.1%포인트 감소한 9.6%로 주저앉았다. 1분기 만에 다시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현대차는 내년 생산 목표를 올해보다 26만대 증가한 491만대로 잡고 쏘나타 등의 신모델을 선보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사업부 상무는 “미국 공장에 3교대를 도입해 30만대에서 37만대로 생산 능력을 키웠고 터키 공장은 신형i10 투입을 위해 10만대 규모의 라인을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4분기에는 품질 경쟁력 제고와 브랜드 역량 강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4년 신형 쏘나타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3분기(7~9월) 판매 110만9205대, 매출액 20조8194억원(자동차 17조546억원, 금융 및 기타 3조7648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