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4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에도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수급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리먼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를 살펴보면 1060원을 밑도는 구간에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이전과 다른 점은 달러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원화만 강세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보다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요인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외국인의 수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해도 외국인 매수 태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겠지만, 매수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으로 1000~1020원 내외가 예상되기 때문에 1050원 이하에서는 원화에 대한 환차익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주식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수준과 함께 외국인의 수급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달러가 강세로 언제 전환할 것인가 여부"라며 "이는 반대로 달러 약세에 영향을 끼친 유로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의 여부"라고 판단했다.

유로의 약세(달러 강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충격이 발생해 안전자산으로 달러가 선호될 경우,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유럽 경제지표가 크게 부진해 유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경우 등의 현상이 발생해야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변수로는 유럽의 경제지표와 유로화의 향방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