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디자이너의 여성복 브랜드 ‘쟈뎅 드 슈에뜨’가 최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애프터눈 티’를 주제로 ‘2014 봄·여름 패션쇼’를 열었다. 이 행사에선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 디자이너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이다. 한가로운 오후에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우아한 여성의 품위를 보여줬다. 펄럭이는 롱드레스에는 찻잔과 티포트의 문양이 담겨 있고 품이 넉넉한 라운드넥 맨투맨 스웨트 셔츠에는 브랜드 고유의 올빼미 문양 자수를 새겨넣었다. 자수와 단추, 프린트 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또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문양으로 고전미를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색상은 쟈뎅 드 슈에뜨의 클래식한 라인을 더 강조할 수 있도록 민트, 스카이 블루, 핑크 등 화사한 색상이 많이 보였고 화이트와 블랙의 매치 역시 돋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장윤주 혜박 한혜진 이현이 등 국내 유명 모델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디자이너는 또 쟈뎅 드 슈에뜨의 세컨드 브랜드인 ‘럭키 슈에뜨’의 신상품도 같은 날 무대에 올렸다. ‘뉴 웨이브 키즈’를 테마로 신예 모델들이 춤을 추며 무대로 걸어나왔고 관중도 함께 박수를 치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등 패션쇼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젊은 층을 표현하는 ‘뉴 웨이브 키즈’들의 복고풍 의상을 재해석한 의상들을 선보였는데, 대표 아이템인 라이더 재킷과 가죽 바지, 올빼미 그림이 화려하게 들어간 티셔츠, 마린 스트라이프 의상 등을 김 디자이너만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또 화려한 주얼리와 별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을 같이 매치하는 등 발랄한 느낌을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