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된 '입사 최종관문' - 면접의 기술] 카카오 "애니팡 점수는 얼마?"…넥슨 "게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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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IT업계 면접
“지금 시각이 3시15분입니다. 시침과 분침 사이의 각도는 몇 도일까요?”
답은 7.5도다. 시침은 1분에 0.5도씩, 분침은 1분에 6도씩 움직이기 때문이다. 3시15분이면 분침은 90도, 시침은 97.5도 움직여 그 차이는 7.5도가 된다. 이 문제는 구글 입사 면접 과정에서 나온 질문으로 유명하다. 얼핏 보면 쉬운 문제지만 1분 이내에 답해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외에도 구글 면접에는 그동안 ‘스쿨버스에는 몇 개의 골프공이 들어가는가’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동전 정도 크기로 작아져 믹서기에 던져졌다. 부피는 줄고 밀도는 평소와 같다. 믹서기는 60초 후에 움직인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같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만약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지원했다면 화이트보드에 코드를 적으며 설명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다. ‘시에서 거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요금이 늘어나는 지하철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정거장 떨어져 있으면 N파운드, 두 정거장 떨어져 있으면 N파운드와 N-1의 파운드를 합해 2N-1 파운드가 청구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중간에 티켓을 바꾸면 요금을 적게 내는 허점을 발견했다. N개의 정거장이 있을 때 시가 입게 될 금전적 손실을 코드를 써 풀어보라’는 식이다.
구글이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문제해결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에서는 누구의 지시로 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사업부 경력 직원을 뽑으면서 이색 채용공고를 냈다. 우대사항으로 ‘애니팡 20만점 이상’ ‘아이러브커피 레벨7 이상’ ‘드래곤플라이트 1만점 이상’ 등을 내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에 관심 있으면서 톡톡 튀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였다”며 “실제로 철권 세계 챔피언인 사람이 지원해 입사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임회사 넥슨은 이번 하반기 공개채용 전형에 지원자끼리 주어진 시간 동안 실제 게임을 제작해 보는 ‘게임잼’을 추가했다. 게임 프로그래밍과 게임 기획 직군에 지원한 신입사원 1차 면접 합격자들은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 동안 조별로 하나의 게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답은 7.5도다. 시침은 1분에 0.5도씩, 분침은 1분에 6도씩 움직이기 때문이다. 3시15분이면 분침은 90도, 시침은 97.5도 움직여 그 차이는 7.5도가 된다. 이 문제는 구글 입사 면접 과정에서 나온 질문으로 유명하다. 얼핏 보면 쉬운 문제지만 1분 이내에 답해야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외에도 구글 면접에는 그동안 ‘스쿨버스에는 몇 개의 골프공이 들어가는가’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동전 정도 크기로 작아져 믹서기에 던져졌다. 부피는 줄고 밀도는 평소와 같다. 믹서기는 60초 후에 움직인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같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만약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지원했다면 화이트보드에 코드를 적으며 설명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다. ‘시에서 거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요금이 늘어나는 지하철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정거장 떨어져 있으면 N파운드, 두 정거장 떨어져 있으면 N파운드와 N-1의 파운드를 합해 2N-1 파운드가 청구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중간에 티켓을 바꾸면 요금을 적게 내는 허점을 발견했다. N개의 정거장이 있을 때 시가 입게 될 금전적 손실을 코드를 써 풀어보라’는 식이다.
구글이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문제해결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에서는 누구의 지시로 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사업부 경력 직원을 뽑으면서 이색 채용공고를 냈다. 우대사항으로 ‘애니팡 20만점 이상’ ‘아이러브커피 레벨7 이상’ ‘드래곤플라이트 1만점 이상’ 등을 내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에 관심 있으면서 톡톡 튀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였다”며 “실제로 철권 세계 챔피언인 사람이 지원해 입사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임회사 넥슨은 이번 하반기 공개채용 전형에 지원자끼리 주어진 시간 동안 실제 게임을 제작해 보는 ‘게임잼’을 추가했다. 게임 프로그래밍과 게임 기획 직군에 지원한 신입사원 1차 면접 합격자들은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 동안 조별로 하나의 게임을 만들어내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