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초호화 빌라 '라테라스 한남' 수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동산 프리즘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동양은 지난 8월부터 ‘한국의 비벌리힐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 아래 분양가만 70억~105억원에 달하는 ‘라테라스 한남’이란 빌라 분양을 시작했다. 전체 15가구 규모다.
(주)동양은 당초 재벌 2~3세와 고액 자산가 등을 주요 고객으로 마케팅을 했다.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자산가들이 집을 둘러보는 등 분양 초기에는 실수요자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에 빠지자 고액 자산가들의 발길이 끊겼다. (주)동양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깎아서 팔 것으로 생각하고 그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 달이 지났지만 한 채도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라테라스 한남의 분양회사 측은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2008년부터 5년여간 입지 선정부터 설계·시공까지 심혈을 기울여온 데다 주택 품질과 입지가 뛰어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라테라스 한남은 유엔빌리지 내에서도 유일하게 모든 가구가 탁 트인 한강조망권이 확보된다. 건물 설계도 서울시청 신청사의 밑그림을 그린 ‘아이아크’의 유걸 건축가가 참여했다.
동양그룹의 다른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좋은 동양증권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할인에 나서지 않는 이유다. (주)동양은 유동성 문제로 지난해 라테라스 한남을 동양증권에 1000억원에 매각했다.
분양사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분양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