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된 '입사 최종관문' - 면접의 기술] 연극에 게임까지…면접은 '인재감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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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채용, 이렇게 임하라
정답보다 결론 끌어내는 과정 중요
팀 프로젝트땐 남 배려하는 자세를
정답보다 결론 끌어내는 과정 중요
팀 프로젝트땐 남 배려하는 자세를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를 신은 젊은이들이 지난 24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 들어섰다. 그들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LG유플러스의 신입사원 면접장. 말과 행동뿐 아니라 자유 복장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작년 12월 서울 충무로에 있는 샘표식품 본사에선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음식을 만드는 이들은 요리사가 아닌 이 회사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이었다. 팀별로 공동 요리를 완성하면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요리 속에 담긴 마케팅 요소는 뭔가요” “어떤 고객을 염두에 두고 이 요리를 만들었나요”라는 식이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PT)과 토론면접은 기본이다. 원어민이 직접 외국어 구사능력을 검증하는 영어면접과 1박2일 합숙면접도 점차 늘고 있다. 식품회사들은 요리면접과 미각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심지어는 연극 공연과 레고 조립 등을 활용하는 곳도 등장했다. ‘취업 경쟁률 100 대 1 시대’에 톡톡 튀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기업들로선 짧은 기간 내 응시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면접 수단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PT 면접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직무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서다. 삼성은 1차로 PT 면접을 하고 있다. 면접관들은 PT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전공지식뿐 아니라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발표력 논리력 의사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PT 작성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안성만 잡멘토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릴 때 전공지식과 직무 내용을 포함시키고 간략한 자기소개와 전체적인 목차 설명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발표 때 면접관과 눈을 맞추되 과도한 액션은 피하고 구체적인 예나 경험을 들어 창의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발표 후 면접관의 질문에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답변하되 나중에 다시 공부해 보충하겠다는 ‘자기반성’식 발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토론면접에서는 정답보다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원석 롯데백화점 인사팀 매니저는 “토론면접을 할 때는 지원자의 의사전달력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 다른 의견에 대한 자세 등이 주된 평가 요소”라고 말했다.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무조건 반박하기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판단하고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원자의 학력, 학점, 어학성적에 대한 정보 없이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도 늘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많은 만큼 스펙에 연연하지 않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진동철 SK수펙스 기업문화팀 프로젝트 리더는 “신입사원이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자신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답변을 할 때 △살면서 역경을 극복한 도전정신 △무엇에 미친 듯이 몰두한 경험 △조직의 리더로서 솔선수범과 헌신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배우려는 모습 △동료 지원자를 배려하는 자세 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작년 12월 서울 충무로에 있는 샘표식품 본사에선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음식을 만드는 이들은 요리사가 아닌 이 회사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이었다. 팀별로 공동 요리를 완성하면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요리 속에 담긴 마케팅 요소는 뭔가요” “어떤 고객을 염두에 두고 이 요리를 만들었나요”라는 식이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PT)과 토론면접은 기본이다. 원어민이 직접 외국어 구사능력을 검증하는 영어면접과 1박2일 합숙면접도 점차 늘고 있다. 식품회사들은 요리면접과 미각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심지어는 연극 공연과 레고 조립 등을 활용하는 곳도 등장했다. ‘취업 경쟁률 100 대 1 시대’에 톡톡 튀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기업들로선 짧은 기간 내 응시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면접 수단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PT 면접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직무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서다. 삼성은 1차로 PT 면접을 하고 있다. 면접관들은 PT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전공지식뿐 아니라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발표력 논리력 의사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PT 작성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안성만 잡멘토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릴 때 전공지식과 직무 내용을 포함시키고 간략한 자기소개와 전체적인 목차 설명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발표 때 면접관과 눈을 맞추되 과도한 액션은 피하고 구체적인 예나 경험을 들어 창의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발표 후 면접관의 질문에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답변하되 나중에 다시 공부해 보충하겠다는 ‘자기반성’식 발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토론면접에서는 정답보다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원석 롯데백화점 인사팀 매니저는 “토론면접을 할 때는 지원자의 의사전달력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 다른 의견에 대한 자세 등이 주된 평가 요소”라고 말했다. 자신과 생각이 달라도 무조건 반박하기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판단하고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원자의 학력, 학점, 어학성적에 대한 정보 없이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도 늘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많은 만큼 스펙에 연연하지 않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진동철 SK수펙스 기업문화팀 프로젝트 리더는 “신입사원이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자신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답변을 할 때 △살면서 역경을 극복한 도전정신 △무엇에 미친 듯이 몰두한 경험 △조직의 리더로서 솔선수범과 헌신 △항상 부족함을 느끼면서 배우려는 모습 △동료 지원자를 배려하는 자세 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